9월 들어 당한 첫 연패로 지난 주말을 보낸 삼성라이온즈가 가을야구를 앞둔 팀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인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시즌 최종 2연전에서 삼성은 이틀 연속 홈런의 힘으로 역전을 만들었지만, 불펜의 불안함으로 재역전패를 당하며 SSG에 시즌 상대 전적 7승 9패의 열세로 맞대결을 마감합니다.
홈런이 팀 컬러로 자리 잡은 2024시즌 삼성은 8경기를 남겨둔 현재 시점에서 172개의 팀 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타점 5위(695타점), 타율 9위(0.270), 득점권 타율 9위(0.272)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30홈런을 앞둔 구자욱부터 부상에서 복귀한 김영웅과 본인의 잠재력을 깨운 이성규와 리그 최고 홈런타자 박병호까지 4명의 20홈런 타자를 중심으로 강민호와 이재현도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린 삼성이지만, 타격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3할 타자는 구자욱과 김지찬, 강민호뿐입니다.
타점에서는 더욱 약한 모습을 보인 삼성은 리그 20위에 해당하는 8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109타점으로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이 유일합니다.
집중력과 점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 타선에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 만큼 남은 기간, 2위 지키기와 함께 타선에서 찬스를 확실하게 살리는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힘을 보여준 타선보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에서 나타났습니다.
선발진이 뛰어났던 삼성은 3명의 두 자릿수 승리를 차지한 투수(원태인-코너-레예스)가 있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부상에 대한 우려와 경험이 없던 가을 무대를 뒀다는 점에서 물음표가 남겨진 상황입니다.
불펜의 경우, 불안함은 더 큽니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8번의 블론세이브로 자존심을 구겼고, 대신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재윤 역시 5개의 블론세이브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28개의 홀드로 부문 2위 임창민부터 김재윤, 김태훈이 모두 20홀드를 넘겼지만, 최근 역전패는 모두 불펜이 무너지며 내줬다는 점에서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은 불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타선과 불펜진의 집중력과 상대 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삼성은 선두 KIA타이거즈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머지 가을야구 진출 예상 팀에겐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위안입니다.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매직넘버 4를 남겨둔 삼성은 빠르게 2위를 확정지은 뒤,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대비를 통해 2015년 이후 없었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합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