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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재민만 수천만 명' 튀르키예·시리아 "작은 것들이 모여서···"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진이 강타한 지 8일째입니다.

사망자 수는 3만 3천 명을 넘겼습니다.

혹한의 날씨에 거리로 내몰린 이재민만 수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전 세계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지역에서도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자영업자들이 판매금 일부를 기부하는 움직임도 있다고요?

◀기자▶

부부가 운영하는 대구 동구의 작은 베이커리인데요.

온라인으로 파이와 케이크 등을 파는 곳인데 빵을 팔아 번 돈의 10%를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돕는 데 보내고 있습니다.

사장 최정인 씨는 뉴스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죽은 딸의 손을 놓지 못하는 한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당장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기부를 하겠다고 밝히자 '잔돈은 안 받을 테니 기부에 보태달라'는 사람부터 아무 말 없이 몇만 원씩 더 주는 사람까지 감사한 마음들이 금방 모였습니다.

최정인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최정인 베이커리 '미세스 앤더슨즈' 운영▶
"뭐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저희가 부자도 아니고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이것밖에 없으니까… 아, 그런데 (금액이) 적어서 이렇게 해서 될까 약간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저희 딸도 세뱃돈을 보태고요, 남편도 좀 보태고 저도 보태고 해서 같이…"

대구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플리마켓을 연 뒤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기로 했고요.

지역 맘카페와 SNS에는 사놓고 입지 않은 새 옷과 온갖 물품들을 이재민을 위해 보낸다는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에 있는 튀르키예 출신 유학생들도 만나봤다고요?

◀기자▶
열심히 모은 생활비와 아르바이트비를 계속 고국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유학생들은 아주 작은 도움도 지금 집을 잃고 추위와 배고픔, 전염병에 내몰린 누군가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경북대 유학생 파티흐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파티흐 경북대 튀르키예 유학생▶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그런 장면들을 저는 보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런 상황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수습할 수 있는 정도의 그런 크기가 아닌 것 같은 것도 느껴지고… '내가 돕는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왜냐하면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것이 되잖아요. 그래서 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앵커▶
기부 방법 알아보죠.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공식 SNS에 필요한 구호 물품 목록과 계좌를 올려놨습니다.

당장 필요한 물품은 겨울용 의류와 구호 텐트와 이불, 전기 히터, 침낭, 생리대, 기저귀 등입니다.

SNS에서 물류 대란으로 구호 물품 기부는 현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글이 공유됐는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위생 문제로 입거나 쓰던 중고 물품은 받지 않습니다.

또 환율 차이로 현금을 지원하면 현지에서 더 많은 물품을 사서 지원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금 기부는 대사관뿐만 아니라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사랑의열매 등 구호 단체로도 할 수 있는데요.

작은 관심과 정성이 모이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먼 나라 이재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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