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엄살이 아니라 각종 경제지표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 건설 수주액까지 세 개의 경제지표가 동시에 하락하고 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면 좋겠습니다만 대외 경제 상황까지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앞으로 더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와 경북지역의 생산과 소비, 건설수주액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2022년 8월보다 1.8% 줄었고 경북은 8.6% 감소했습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대구는 2022년 8월보다 2.7%, 경북은 16.9%나 줄었습니다.
건설수주액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대구는 72%, 경북은 34.6% 줄었습니다.
한국은행 경기조사도 마찬가집니다.
대구·경북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지수는 석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2022년 7월 새마을금고 사태로 대구·경북 금융기관의 수신은 한 달 사이 1조 3천억 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진정될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시중자금 사정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매출은 주는데 금리는 오르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상가 전문 부동산중개인▶
"장사를 그만하려 해도 권리금이라든지 (가게나 업체를) 이전받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소상공인들은 전반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죠. 이자는 신용대출이나 사업자금 대출 받으신 분들은 적게는 2배에서 3배까지 올라가 있으니까 버는 것 전부 다 이자 낸다고..."
부동산 경매나 공매 쪽도 유찰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
"부동산 경기라는 것이 금리하고 맞물려 있으니까, 금리가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구·경북은) 미분양 주택이 과도하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은…"
여기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실질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도용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조사부장▶
"시장과의 심리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만약에 (미국과 글로벌) 물가 상승 기대치가 조금 꺾인다, 확실히 안정화된다는 느낌이 들면 금리 인상도 멈추고, 또 경기 상황에 맞는 대응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세계 금리의 지표인 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 금리는 4.8%, 만기 30년짜리는 4.92%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위기까지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질 우려가 큽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