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신입생을 받지 못한 초등학교가 경북에만 28곳입니다.
신입생이 1명뿐인 학교까지 더하면 60곳에 이릅니다.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면서 폐교 위기로 내몰리는 학교가 갈수록 늘 것으로 보여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됩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영천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이 13명인 이 학교는 올해 1학년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5학년 선배들과 수업을 함께 듣는 2학년들은 실망감이 커 보입니다.
◀송서형 영천 평천초등학교 2학년▶
"1학년 동생들이 안 와서 기분이 속상해요."
2024년으로 개교 74주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언제 학교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이형엽 영천 평천초등학교 교사▶
"지역 전체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신입생을 받기에 정말 어렵다고 저희는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인구가 줄면서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학교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경북지역 490개 초등학교 가운데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한 학교는 28개교, 1명만 받은 학교는 32개교로 전체 초등학교의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도 7개 학교에 이릅니다.
경북교육청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농산어촌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경북형 공동교육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달하 경북교육청 정책혁신과 미래교육담당 장학관▶
"유입 학생을 늘린다는 차원에서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건 도심에 또 읍외 큰 학교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한 일방향 학급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2024년에 179교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교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통해서 유입 학생 통학 지원을 하고 있고요."
교육 당국이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속화되는 지방 소멸 속도를 따라잡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