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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반도체 인력 육성, 지역대에는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앵커▶
해마다 대구를 떠나는 청년이 8천 명을 넘습니다.

청년들이 머무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구시와 경북대학교가 뜻을 같이하고 첫 사업으로 '반도체 인력 육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사실상 첫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기자▶
반도체 인력 육성이 화두가 된 뒤였죠, 지난 7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만난 자리에서 홍원화 총장이 건의한 내용을 홍준표 대구시장이 적극 수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 이후 반도체 인력 육성을 위한 TF팀이 꾸려졌고 홍준표 시장은 반도체 인력 육성을 위한 센터 건립 등에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초 이 논의는 좀 더 빨라질 수 있었지만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습니다.

◀앵커▶
중앙정부와 꽤 이야기가 진척됐던가 보죠?

◀기자▶
당초 반도체 인력 계약학과를 졸업하는 인력은 전국 150명 수준이었다가 2023년부터 210명이 더 늘었는데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당시 교육부 장관에게 카이스트 규모인 연간 백 명 정도를 요청했고 최종 결정을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장관이 사퇴를 하면서 경북대의 반도체 인력 확보는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계약학과 아니더라도 경북대에서는 반도체 회사로 취업하는 인력이 그보다는 많지 않습니까?

◀기자▶
경북대에 따르면 한해 2백 명 정도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에 취직을 하고 있는데요, 계약학과로 묶으면 다른 전공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북대 측은 계약학과가 신설되고 장비와 시설 투자와 교수 인력 충원이 이뤄지면 오히려 사정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계약학과 신설 전부터 자신감을 보이는 거네요

◀기자▶
경북대는 지난 2009년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웨이퍼나 소자를 만드는 장비 조작과 사용 설명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경북대는 IT 대학 학생들 2~3백 명이 이곳에서 소자나 웨이퍼 등을 직접 설계해서 만드는 과정을 교육하고 있고 해마다 대구·경북과 다른 지역의 학생들까지 위탁교육하고 있습니다.

모바일학과를 비롯해 7개의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대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인력 계약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경북대 IT 대학 한동석 학장 말 들어보시죠.

◀한동석 경북대 IT 대학 학장▶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가 지금까지 구미 쪽으로 갔고 현재 삼성전자 상황에 따라서 수원 쪽으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만 좋은 인재들이 대구에 계속 남을 수 있다."

◀앵커▶
계약학과가 늘수록 젊은 층의 수도권 이탈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계약학과는 기업과 대학이 인재 공급 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의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기업에 취업하는 제도입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대구시와 경북대는 계약학과 신설 등을 통한 젊은 인재 육성 프로그램 확충에 나선 겁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 말 들어보시죠.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 
"젊은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현실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구에서 일자리와 연구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반도체 관련해서는 경북대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구시 차원에서는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대구시는 경북대는 물론 대구의 대학들에 계약학과 도입을 비롯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학이 살아야 젊은이들이 모이고 대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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