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미크론 확산으로 감염의 위험이 컸던 만큼 누구보다 더 답답한 생활을 해야 했던 어르신들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방문 간호가 재개되고, 경로당이 문을 열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는데요,
거리두기 해제로 달라진 어르신들의 일상을 손은민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보건소의 방문 간호사가 소혜정 할머니 집을 찾았습니다.
거의 2년 만에 보는 겁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혈압과 혈당부터 확인합니다.
◀박언정 수성구보건소 방문간호사▶
"혈압도 살짝 높네, 그죠? (네. 혈압도 높고 당도 높고…)"
주말엔 뭘 했는지, 아침엔 뭘 먹었는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물어봅니다.
◀박언정 수성구보건소 방문간호사▶
"시금치? 나물밥 드셨어요? (네 조기 한 마리하고.. 그리고 음료수 한 잔 먹고…)"
그동안은 전화로만 안부를 묻다 보니 홀로 지내는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젠 직접 만날 수 있어서 간호사도, 할머니도 걱정을 덜었습니다.
◀소혜정(78) 대구 수성구 수성동▶
"건강 체크해주지 또 대화를 해주니까 모르는 것도 알려주고 그게 좋고…. 옆에 자식들이 없으니까…."
경로당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모여 앉아 얘기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게 얼마 만인지 모릅니다.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서국지(82) 대구 수성구 범어동▶
"(어떠세요?) 좋지! 어젯밤에는 마음이 들떠서 잠이 안 오더라니까요. 빨리 날이 새야 경로당 갈 텐데 하면서… 하하하"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함께하니 더 즐겁습니다.
◀현장음▶
"잘한다고 하니까 영 못한다, 하하 (아이고 잘하시네)"
복지관에서는 노래와 악기, 컴퓨터도 예전처럼 배울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도 유리벽 없이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만날 수 있습니다.
정부는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3주간만 한시적으로 접촉 면회를 허용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