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의 암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출산 과정이 담긴 암각화 등 희귀 암각화 50여 점이 탁본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특히, 경북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도끼 모양의 암각화는 재조명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 2천 년 전, 문자가 없던 시기 몽골인이 출산 과정을 바위에 새긴 암각화의 탁본입니다.
몽골 알타이 암각은 선사시대 출산 과정을 담은,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암각화인데,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전에 탁본을 뜬 겁니다.
안동 수곡리에서 발견된 말굽형 암각화.
몽골, 중국 등 북방 아시아에서는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합니다.
도끼 모양에 기하학적인 문양이 눈에 띄는 암각화.
영주, 포항, 경주 등 경북에서 발견된 암각화는 대부분 이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에 내포된 의미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경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각화가 산재해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호석 수묵화가▶
"가장 많은 양이, 가장 넓은 지역에 독특한 형상으로 분포돼 있어요. 이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경상북도만의 특징인데,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상징체계를 가졌는지 (연구가 부족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이 가진 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연구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용원 한국국학진흥원 본부장▶
"학술대회를 개최하거나 다양한 암각화 총서를 제작해서 향후에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를 함으로써···"
이번 특별전은 경북도청에서 오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