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세계가스총회의 주요 현안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입니다.
탄소 발생을 억제하고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지구와 우리 먹거리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죠.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가스총회 전시장에서 커다란 드론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위험하고 험난한 곳에 들어가 일하는 드론으로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입니다.
탄소를 발생하는 벙커C유를 많이 쓰는 대형 선박에도 수소연료전지가 쓰이고 냉동 창고도 수소연료로 전기를 만들어 씁니다.
친환경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소가 태양이나 풍력 발전을 대체하는 에너지로 떠오릅니다.
◀김석규 (주)두산 차장▶
"(태양, 풍력 발전은) 간헐적 발전 특성이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는 부분인데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24시간 친환경에너지 발전이 가능한 제품은 수소연료전지입니다."
전국에 촘촘한 가스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수소를 새로운 에너지로 쓰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에 수소를 혼합하는 방식인데 2026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27년부터 일부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재훈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개발처 부장▶
"한국도 유럽에 못지않게 천연가스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에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서 기존 배관에 수소를 혼입하겠다는 목표로 지금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스를 써도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소로 전환하려는 이런 노력은 '탄소 제로'를 향한 세계적 추세입니다.
"총회 이름이 세계가스총회이지만 수소연료를 비롯한 다양한 대체 에너지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연회장에서는 국내외 유명 에너지 기업 대표와 전문가들이 모여 '탄소 중립'과 다양한 에너지를 섞어 쓰는 '에너지 믹스'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도 이번 총회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지금 현재 LNG(액화천연가스) 시장 가격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대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변동성도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총회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70개가 넘는 가스와 에너지 산업에 관한 기조 발표와 현안 토론이 이어집니다.
전쟁이라는 대외 환경의 변화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세계가스총회가 국제 에너지 산업의 재편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