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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퇴원이었는데" 안동병원 격리 2주 만에 부고

◀앵커▶
안동병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오늘(어제)까지 136명인데, 확진된 고령환자 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동일집단격리된 병원 내에서 제대로 방역 조치가 이뤄졌는지 유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김서현 기자.

◀김서현 기자▶
지난달 11일, 안동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안동병원 발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36명. 확산세는 잦아들고 있지만,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 확진자들이 잇따라 숨지고 있습니다.

오늘(어제) 오전 기준 안동병원 발 확진자 중 사망자는 20명, 닷새 동안 10명이나 늘었습니다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 즉 치명률이 14.7%에 달합니다.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 뒤 2주도 채 안 돼 가족을 떠내보낸 유가족들은 허망한 심정입니다.

◀인터뷰▶오제훈/이□□환자(12월 22일 사망) 아들
"(어머니가)전혀 지금 몸에도 문제가 없고, 목소리도 괜찮았고.."

◀인터뷰▶조00/이△△환자(12월 22일 사망) 아들
"병원에서는 수술을 다했기 때문에 퇴원하셔도 된다 라고 했는데, 식구들끼리 내부적으로는 12월 말 정도 돼서 모시고 이제 가자..

코로나19로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어머니인데, 떠나보내는 순간에도 손 한번 잡지 못하고, 비닐로 밀봉한 관에 작별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조00/이△△환자(12월 22일 사망) 아들
"관이 내려왔는데 관에 아무런 표시가 안 돼 있어요. '저희 어머니가 확실하세요?' 그랬더니 (직원이) 전화를 하시더니 어머님이 아니래요. 이분이 어머니인지 진짜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인 거죠." 

안동병원 간병병동이 동일집단 격리된 건 첫 확진자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때까지도 확진자와 비확진자 간 격리가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한 병실을 쓰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조00/이△△환자(12월 22일 사망) 아들
"(어머니를 포함해) 5분이 5인실이셨는데, (어머니가 12일 확진되고) 2~3일 동안 계속 그 병실에 같이 계셨어요. 확진자와 확진자 아닌 분들이 같은 공간에 계속 있었던 거죠."

음압병상이 전혀 구비되지 않은 병원 내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 간 격리조치만 이뤄져, 환자 간 감염이 더 빨라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안동병원은 첫 확진 발생 11일만에 뒤늦게 7층에 코로나 전담병동을 설치하고, 음압병상 51개를 들였습니다.

◀인터뷰▶오제훈/이□□환자(12월 22일 사망) 아들
"20일에 갑자기 밤에 쇼크가 왔다, 위험하다, 이런 전화를 받았으니까..(음압병동으로) 옮겨줬으면 지금 치료를 더 받으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안동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 유가족들은 의료기관과 방역당국이 조치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규명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동일집단격리, 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는 가장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생사를 다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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