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로 깊은 산간 오지 마을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사흘 만에 다시 찾아갔더니 아직도 불씨와 연기가 피어올라 전쟁터와 다름 없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어서 김형일 기자입니다.
◀기자▶
대를 이어 터 잡아 살아온 산간 마을.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로 변해, 검은 분진만 날리고 있습니다.
사흘이 지나도록 잔불은 꺼지지 않고, 여기저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탄 집을 차마 볼 수 없어 먼 산만 쳐다봅니다.
◀박기현 울진군 북면▶
"눈물도 안 나오고 솔직히 정말 참담합니다."
이 마을에서만 주택 17채가 불탔는데 마을 주민 대다수가 80~90대 고령의 어르신입니다.
◀정기숙 울진군 북면▶
"전부 95,90, 나이 제일 적은 사람이 80이에요. 노인들만 많으니까 어떻게 하나 당장 먹고 자고 할 데가 없고 지금 입고 벗고 할 옷도 없으니까"
불길이 마을을 덮쳐 오던 그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몸이 떨립니다.
◀임선희 울진군 북면▶
"대나무가 많으니까 불이 한 10미터 이상 치솟으니까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니까 무서워 가지고 불이 여기는 엄청났어요."
피해가 집중됐던 또 다른 마을 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인적을 찾아볼 수 없고 폭격을 맞은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이 산골 마을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빠른 피해 복구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수남 울진군 북면▶
"일단 먹고 살 수저 하나 없으니까, 생활 용품이라던가…. 우선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건 자고 먹고 하는 게 중요한 거니까"
산불 피해를 입은 주택은 모두 270여 채.
울진군은 피해 주민들에게 컨테이너 임시 거주 시설을 서둘러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