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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한파에도 따뜻한 밥 한끼 계속

◀앵커▶
코로나로 서로 모이기를 꺼리지만 무료급식소 앞에는 추운 겨울임에도 한 끼 밥을 위해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후원과 봉사가 많이 끊겨 배곯는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이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합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손은민 기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아침. 무료급식소 앞에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받으러 일찌감치 나온 사람들입니다.

◀인터뷰▶무료급식소 이용자
"오늘은 지금 50분 기다렸어요. (이렇게 일찍 안 오면 못 받으시는 거예요?) 사람이 많이 오기 때문에 계속 경쟁이 되기 때문에 (도시락이) 떨어진다니까."

이 한 끼를 놓치면 종일 굶어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노숙인을 위한 급식소지만 요즘엔 코로나 19 여파로 밥벌이를 잃은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권경숙 수녀/무료급식소 요셉의 집
"사업하다가 (부도가 나고) 가정 파탄이 돼서 혼자 지하철역에 있다가 노숙인들 통해 찾아오시는 분도 계시고요. (일자리 잃고) 한 달에 20만 원 드는 방값을 못 내고 쪽방에서 쫓겨나서 노숙하는 분들.."

또 다른 야외 무료급식소. 산타 모자를 쓴 봉사자들이 커다란 솥에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천막 옆으로 사람들 행렬이 끝이 없습니다. 하루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았지만, 한 끼가 절실한 사람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영진/사랑해밥차 운영
"보통 700~800명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최소 천 명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만 보고 오는데 어떻게 닫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를 계속 운영하기는 녹록치 않습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급식엔 일회용 용기를 쓰고 마스크도 일일이 나눠줘야 해서 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후원도, 자원봉사자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생명줄과 같은 소중한 밥 한 끼. 어려운 이들을 위한 무료급식 활동이 계속 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장우현)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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