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영천에 쓰레기 산이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 산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에도 플라스틱 폐기물 수천 톤이 2년 넘게 방치된 사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이런데도 관리감독 기관인 영천시는 형식적인 개선 권고만 했을 뿐인데요.
MBC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 고발을 하겠다고 밝혀 '늑장행정'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건협 기자▶
영천시 대창면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입니다.
공장 건물을 훌쩍 넘는 높이로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폐기물은 뒤쪽 임야까지 이어져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 폐기물이 바로 옆 임야로 흘러넘치면서 지탱하려고 세워놓은 철골이 휘어졌습니다.
덮개를 제대로 덮지 않아 한쪽은 비와 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침출수가 지하수나 토양을 오염시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업체측은 폐비닐과 폐합성수지를 파쇄한 중간 가공 폐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폐기물 관리법에 따르면 사업장 폐기물은 90일, 중간 가공 폐기물이라 해도 120일 넘게 보관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 사진을 보면 2017년까지는 폐기물이 없다가 2019년부터 쌓여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소 2년 이상 쌓여 있었던 겁니다.
폐기물 양은 업체측이 인정한 것만 6천 톤, 대형 트럭으로 4천대가 넘는 분량입니다.
◀인터뷰▶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저희들은 이제 이걸로 플라스틱 무슨 제품을 찍어내려고 다른 공장을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요새 주민 동의가 많이 필요해요. 허가 받는 데. 거기서 이제 기간이 거의 한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이 폐기물 처리업체는 쓰레기로 가득찬 채 방치돼 있던 또 다른 공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킬로미터 안에 있습니다.
영천시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불법 투기나 방치한 폐기물은 아니라며 지난달에서야 개선 권고만 하는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영천시 관계자
"야적된 폐기물이 이제 중간 가공 폐기물이라 할지라도 이제 덮개로 덮고 환경 오염이 안 되도록 유출이 안 되도록 해야 되는 건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지는 않아 가지고..."
이 폐기물 처리업체는 위법 행위를 하고도 영천시와 또 다른 폐기물 처리 계약을 맺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영천시는 뒤늦게 이 업체에 행정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처리 공정을 다 거치지 않아 중간 가공 폐기물도 아니라며, 폐기물 불법 방치 혐의로 형사 고발도 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