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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선별검사소‥의료진도 시민도 '헉헉'

◀앵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경보가 대구에 내려진 지 일주일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야외 선별 검사소는 그야말로 불가마, 찜통입니다. 의료진도,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열사병이나 탈진 같은 온열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요.

내일부터는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이서,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선별 검사소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손은민▶기자

대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

뜨거운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된 검사소 앞을 스프링클러가 쉴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검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벌써 긴 줄이 생겼습니다. 더위를 피해 검사받으려 너도나도 일찌감치 나온 건데 금방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인터뷰▶김유석/중구 대봉동

(많이 더우시죠?) "네, 워낙 더위를 많이 타가지고.."

양산을 쓰고, 부채에다, 작은 선풍기까지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신혜랑/수성구 중동

"델타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저도 걱정돼서 검사하러 나왔거든요. 팔토시랑 목 선풍기랑 양산하고 챙겼습니다."

지난 26일엔 검사를 기다리던 2명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응급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로 몸이 약한 임산부나 노약자를 먼저 검사하고 있습니다.

◀싱크▶

"노약자분이 오셔서 죄송한데 먼저 할게요." 진단검사를 하는 의료진은 폭염에도 감염을 막기 위해 레벨 D 방호복을 입었습니다. 틈새마다 테이프를 붙이고 장갑은 두 겹, 세 겹씩 꼈습니다.

◀인터뷰▶정준원/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

"침이 튀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 테이프까지 붙였습니다."

(손은민) "제가 들고 있는 게 지금 의료진들이 입고 있는 레벨 D 방호복인데요. 같은 환경에서 얼마나 더울지 저도 한 번 입어보겠습니다."

입자마자 뜨거운 공기로 온몸이 갑갑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체감 온도가 훌쩍 높아집니다. 

(손은민) "저는 비교적 그늘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10분 밖에 안 있었는데도 일단 호흡이 너무 가쁘고요. 머리부터 땀이 나기 시작해서 손에도 장갑을 두 겹 끼니까 땀이 흥건하고 등부터 다리까지 몸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오전에는 1시간 반 간격으로 교대합니다.

◀싱크▶

"고생하세요. 수고하세요. 파이팅, 파이팅!" 방호복은 이미 땀으로 축축해졌습니다. 꽁꽁 얼렸던 얼음팩은 녹아 물이 됐습니다.

◀인터뷰▶정준원/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

"얼음팩인데 다 녹았어요, 다 녹아가지고.. 이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어요, 저도. 봄에는 그래도 할 만했었는데 여름에, 이 더위에 하니까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오늘(어제)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35.2도. 비공식 관측으로는 북구 서변동이 36.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내일(오늘)부터는 밤에도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폭염 속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검사 인원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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