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시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장이 약속된 기간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립장을 이전하라는 주민과, 매립장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안동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쓰레기 대란까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
◀김경철 기자▶
지난 1995년 안동 수하동 일대에 문을 연 안동시광역매립장. 안동시에서 나오는 각종 건설 폐기물과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쓰레기가 하루 30톤, 매년 만 톤 가량 이곳에 묻힙니다.
혹시라도 환경오염이 발생할까 우려하던 인근 지역 주민은, 10년마다 안동시와 협의를 거쳐 쓰레기 매립장의 운영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주민과 안동시가 지난 20년 간 두 차례 쓰레기 매립장 운영 기간을 연장했고, 두번째 연장기간도 지난달 10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쓰레기 매립장이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주민은 약속한 대로 쓰레기 매립장을 이전해달라고 안동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민 동의 없는 매립장 연장을 반대한다."
◀인터뷰▶ 권영복 / 무주무 주민협의체 위원장
"차가 하루 1,000대 가까이 다니니까 분진이 말로 할 수 없습니다.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우리 주민은 많은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26년을 한다니까..."
안동시는 새로운 쓰레기 매립장 부지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이전할 경우 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광수 / 안동시 복지환경국장
"(환경영향조사 결과) 소음이라든지, 공해라든지, 냄새라든지 이런 건 거의 적합하다고 판정이 나왔거든요. 또 용역을 해보니까 앞으로 한 36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은 매립장을 이전하지 못한다면,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는 입장입니다. 못해도 지난 10년간 받았던 지원금 60억 원 정도라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있지만, 안동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20%, 그러니까 10년 동안 최대 30억 원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도청 인근에 새로운 쓰레기 소각 시설이 생겨 기존 매립장에 들어오는 쓰레기양이 70% 정도 줄었기 때문에, 10년 전과 같은 지원을 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주민들은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쓰레기 매립장 입구를 막을 태세여서, 자칫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