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주말을 끼고 길지 않은 연휴다 보니 하루 일찍 이동을 시작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명절이다 보니 하루 공항에는 벼르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또 시장과 터미널에는, 오랜만에 만날 가족을 생각에 들뜬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지난 설 연휴에는 대구공항이 한산했는데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1월 20일 오후 2시쯤에 저희 취재진이 대국국제공항에 가봤는데요.
커다란 짐가방을 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공항으로 밀려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 19 유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또 국내외에서 입국, 출국과 관련한 방역 규제들도 속속 풀리자 설 연휴를 맞아 벼르던 여행길에 오른 겁니다.
다들 들뜨고 신이 난 모습이었는데요.
3년 만에 가족이 함께 해외여행을 간다는 석순득 씨 모녀 이야기 들어보시죠.
◀석순득, 정현지 대구 달성군▶
"좋아요! 딸들하고 같이 가니까."
"이렇게 다시 해외여행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코로나가 끝나간다는 거잖아요. 그것도 좀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대구공항은 1월 20일을 포함해 이번 설 연휴 닷새 동안 4만 8천여 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루 평균 만 명 가까이가 국내외로 이동하는 건데 지난 설보다 37% 늘어난 겁니다.
지난 설에는 대구공항에서 국제선이 한 편도 뜨지 않았는데 이번엔 공항 이용객 4명 중 1명이 해외로 갑니다.
◀앵커▶
터미널과 기차역도 가봤죠?
이곳도 낮부터 사람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도 하루 일찍 귀향길에 오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여행용 가방과 커다란 선물 세트를 양손 가득 든 사람들이 대합실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표를 구하기 어려워서 회사에 하루 연차를 내고 일찍 고향에 왔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코로나 19 때문에 몇 년 만에 부모님을 뵙는다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기차역에서 만난 박성운, 박효영 씨 이야기 이어서 들어보시죠.
◀박성운 경기도 고양시▶
"코로나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해서 가족들하고 또 새해 명절 같이 보내려고 대구에 있는 본가로 가족들 같이 다 내려와서···"
◀박효영▶
"양말 샀어요. 양말 샀어요.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비싼 것 못 사고 양말 사서 어머니 찾아뵙고··· 코로나 해제돼서 친지분들 다 오시는데 만나 뵙고 제사 지내고 해야죠."
이렇게 연휴를 맞아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가족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서문시장에도 가봤더니 오랜만에 온 가족이 다 보인다면서 장을 보는 사람들로 오전부터 붐볐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대구·경북 고속도로에는 지난 설보다 39% 늘어난 250만 대의 차량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체는 20일 낮부터 조금씩 시작됐는데요.
20일 저녁 6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구까지는 5시간 20분, 울산과 목포는 6시간, 부산까지는 6시간 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연휴 첫날인 21일 도로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