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인 일출 명소인 영덕 삼사 해상공원에 민자를 유치해 대규모 리조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백 톤이 넘는 토사가 바닷가 도로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어장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공사업체와 영덕군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월 22일 저녁 영덕군 강구면의 해안도로가 물바다로 변했고, 리조트 공사장에서 유출된 토사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집중 호우에 공사 현장의 가파른 경사면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쏟아진 토사량만 150여 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정렬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비가 오고 또 잠시 한두 시간 동안 토사가 다 흘러내리고 엄청나게 차가 마비가 되고 유실이 돼 가지고 바다로 다 흘러 들어가고 이 지금 어촌계에도 어촌계 사업에 엄청난 지장이 많아요."
인근 주민들은 사고가 나기 전부터 이미 수차례 토사 유실 우려가 높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공사업체와 영덕군의 부실한 관리 감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환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아무런 대처도 안 해 놓고 이거를 (주민들이) 사전에 미리 말을 그만큼 재차 백번은 얘기했을 겁니다. 우리가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근데 이게 뭐 자기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해놨었어요. 이게 재해입니까 인재지, 인재 아닙니까"
또 주민들은 공사업체가 유실된 토사를 정상 처리하지 않고 해안으로 무단 투기하는 현장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역과 전복, 해삼 등을 소득원으로 삼는 300여 세대 어민들은 마을 어장에 흘러든 토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종현 이장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마을 어장에) 전복, 해삼 치패사업을 해 놨습니다. 지금 시기가 딱 미역이 돌에 붙을 시기입니다. 시기인데 이 황토물 내려가 가지고 미역이 돌에 안착을 못 합니다. 이 피해가 어마어마합니다."
공사업체 측은 집중호우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출된 150톤의 토사를 모두 수거했고,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만석 부장 리조트 공사업체▶
"(집중호우가) 갑자기 이렇게 막 쏟아지다 보니까 이제 일부 토사가 유실이 되고 저희가 배수로를 파 놓은 게 메워지면서 해안가 도로를 침범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조치를 해서 저기 옹벽이 올라갑니다. 옹벽을 빨리 시공을 해서 밖으로 토사가 유출되지 않게끔…"
한편 영덕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사업체의 불법이나 과실은 확인되지 않아 별도의 행정 처분은 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공사업체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