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국내 주요 수출기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도
화물 운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업체마다 요소수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언제 바닥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경제단체에서는 물류대란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도건협 기자▶
수출용 전선을 감는 스틸 드럼을 생산하는
구미의 한 제조업체입니다.
충남 당진의 거래업체까지 왕복 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하루 한번씩 대형 화물차가 오가며 제품과 소재를 실어나릅니다.
화물차에 요소수를 이틀에 10리터 한 통씩
쓰는데, 지난달 하순부터 요소수를 구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지난주에는 한때 6일치 30리터 밖에 남지 않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광헌/구미 제조업체 과장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한 번에) 5리터를 주는데 한 두 시간 소요해야지 5리터를 받을까 말까 합니다."
평소 구입 가격의 두 세 배를 주고 10통, 20일치를 구했지만, 얼마나 갈 지 모릅니다.
◀인터뷰▶ 이희억/구미 제조업체 이사
"운반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그럼으로써 우리 저희 자차가 운행한 것보다는 운반비도
그렇고 납기도 정확하게 맞출 수도 없고"
이 업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대기업의 전자제품 운송을 주로 하는 물류업체의 화물 운전기사는 10년째 거래하는 주유소에 요소수를 구하러 갔다가 허탕을 쳤습니다.
◀인터뷰▶구미 물류회사 화물차 운전 기사
"지금 한 이틀치 있어요. 한 일주일 정도만 있으면 아마 차 거의 절반 이상 서있을 거예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오가는 화물차량이
많이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는 그제 요소수 천 리터가 들어왔지만 여섯시간만에 동이 났습니다.
◀인터뷰▶ 정우식/칠곡휴게소 주유소 총무
"주문은 미리 다 넣어놨는데. 이게 이제 배송일이 계속 뒤로 밀리는 거죠. 내일 와야 될 게 한 3, 4일 후에 오고 또 그전에 넣어놨던 것들이 또 차례대로 쭉 밀리는 겁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요소수 사태로 물류가 몇 주 안에 멈출 수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권역별로 민관합동 대응반을 꾸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