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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집중호우…산사태 위험 커져

◀앵커▶
낙석 사고보다 더 위험한 것이 산사태인데요.

이번 장마가 시작된 이후 내린 비의 양이 이미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넘어섰습니다.

산사태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는 이유입니다.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된 오늘 밤 특히 조심하셔야 하는데, 취재기자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6월 말부터 대구와 경북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죠?


◀기자▶
네, 알려진 사망 사고가 두 건이나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6시 40분쯤 경북 영주시 상망동 주택가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새벽 시간, 흙더미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주택 지붕과 벽을 뚫고 들어왔는데 자고 있던 14개월 아기가 피할 겨를도 없이 흙에 파묻혀 숨졌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9시쯤에는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의 야산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산 중턱에서 임도를 내는 공사 중이었는데 갑자기 바닥이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하던 굴착기와 안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습니다.

50대 운전기사는 흙더미와 굴착기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난 5일 오전 7시 반쯤에는 군위군 효령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나 700톤가량의 바위와 흙이 도로에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당시 지나는 차가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앵커▶
이 사고들, 모두,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어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대구·경북 평균 296.6mm입니다.

대구·경북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이 292.2mm인데 이미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장마철 한 달간 온 비의 양은 대구·경북 평균 172.7mm인데요.

이제 본격적인 장비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미 1.5배 수준으로 많은 비가 온 겁니다.

특히 영주와 문경, 봉화에는 500mm 안팎의 비가 집중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험이 매우 큰 상황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밤중 기습적으로 폭우가 쏟아질 때를 주의해야 하는데요 산림청 산사태 방지과 윤동윤 주무관 이야기 들어보시죠.

◀윤동윤 산림청 산사태방지과 주무관▶
"토양이 가질 수 있는 함수량이 있는데 그 함수량이 어느 정도 채워있는 상태고, 근데 갑자기 호우가 많이 오게 되면 함수량은 넘어서게 되거든요. 토양 입자들끼리 가지고 있던 응집력이 없어지면서 토양이 갑자기 밑으로 흘러내리게…"

산림청이 지정한 산사태취약지역은 경북 4천935곳, 대구 105곳입니다.

주변에는 만 천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위험지와 대피소 위치를 공개하고 있으니까 미리 확인하시고 대비하시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 취약지가 아니더라도 산지 주변에 사는 사람은 집중호우가 예보된 날엔 미리 대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는데요.

김승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관리통합클러스터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승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관리통합클러스터장▶ 
"큰 산지라든지 뒤에 큰 계곡이라든지 이런 데를 끼고 있는 주택지나 민가들은 일단은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기간 중에는 집을 비우고 대피를 하시는 게 좋겠다.. 왜 대피하는 게 최선이냐고 하면, 사실 비탈면의 붕괴라는 거, 산사태라는 게 예측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또 나무가 기울었거나 흙과 돌이 굴러 내려오고, 땅속에서 울림이 들리는 등의 징후가 보이면 즉시 지자체나 산림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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