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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사체 야산에 투기···경주시 대처 '안일'

◀앵커▶
전국 최대 한우 사육 도시인 경주에서 소 사체를 10년 동안이나 농장 인근 야산에 불법 투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육하다 병에 걸린 소를 몰래 버려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질병에 걸렸으면 질병 검사를, 불법 투기를 했으면 투기자를 검거해야 할 행정기관조차 신고를 받고도 소 사체를 그대로 매립해 버렸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주시 안강읍의 한 야산입니다.

산비탈 나무 덤불에 하얀 물체가 걸려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말라붙은 소가죽입니다.

바로 옆 비탈에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이는 까만 소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에 토막 난 소의 사체들이 백골로 변해 있습니다.

"더 깊숙이 들어오니 소머리가 흙바닥에 떨어져 있는데요. 가까이 와보니 부패한 사체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4월 초엔 버려진 송아지 사체는 통째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상수원 보호구역인 형산강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김영애 인근 주민▶
"송아지 새끼하고, 중소 머리하고 내장, 껍질, 다리 이렇게 따로따로 있었어요. 처음에 봤을 때 깜짝 놀랐고, 냄새가 너무너무너무 역겨워서 올렸어요 (토했어요)."

이렇게 마을 뒷산에는 무려 10년 동안 소의 사체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치워오다, 최근 투기량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김영애 인근 주민▶
"그러다가 말겠지 말겠지 했는데, 전에는 젖소만 버렸어요. 올해는 젖소, 한우, 이렇게 버리니까 이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거예요."

주변 지역에 소 사육 농장 500곳이 밀집해 있는데, 누군가 폐기 비용을 아끼기 위해 투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자기네들이 이거를 묻으려고 하면 돈이 드니까 구제역이나 요새 병이 많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취재 결과 이곳 소 사체들이 사건 현장 1~2km 떨어진 국유지에 다시 매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죽은 소 사체에 전염병이 남아있을 수 있어서 검사를 해야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주시가 그냥 사체들은 묻어버린 겁니다.

◀북경주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업무를 잘 몰라서 처음에 매립을 했는데 알아보니까 전염병 발생에 우려가 예상되어서 (소각) 업체에 맡겨서 처리하도록 (결정했습니다.)"

경주시는 또 동물 사체 불법 투기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경주시 관계자는 "신고해도 못 잡을 거 같아 신고를 안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우)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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