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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달빛탐사대' 5년···청년 얼마나 정착했나?

◀기자▶
인구가 6만 8천 명까지 내려앉은 경북 문경에 몇 년 전부터 청년들이 하나둘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문경에 연고가 없는 외지인들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청년들이 문경이라는 낯선 도시에 둥지를 틀 수 있게 용기를 준 건 경북 최초의 청년 자립마을 프로젝트인 '달빛탐사대' 덕분이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청담동에서 20년간 패션과 뷰티 분야 브랜드 디렉터로 일해 온 장미화 씨.

잦은 해외 출장과 과로 탓에 번아웃 증후군까지 겪던 장 씨는, 3년 전 서울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고향인 문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카페 창업에 도전해 지난달엔 문경새재 인근에 두 번째 가게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장미화(달빛탐사대 2기) 카페 창업▶ 
"오미자와 사과, 차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문경의 특산품을 활용한 글로컬 브랜딩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텅 드럼이라는 독특한 악기를 연주하는 김성광 씨.

버클리 음대 출신의 타악기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김 씨는 문경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매료돼 지난해부터 음악 작업 공간을 서울에서 문경으로 옮겨 왔습니다.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기획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김성광(달빛탐사대 7기) 뮤지션▶ 
"저 같은 경우에는 홍대에서 여러 가지 (공연) 단체를 운영했었거든요. 콘텐츠를 만들어서 영상도 찍고, 공연도 하고 그런 프로그램을 문경에 갖고 내려와서 하게 되면 훨씬 더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서요."

이 청년들은 모두 '달빛탐사대'라는 지역 정착 프로젝트를 통해 문경에 새 보금자리를 틀게 됐습니다.

달빛탐사대에 참가하면 문경살이를 위한 숙소와 공유오피스가 제공되고, 취업과 창업 프로그램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195명의 청년이 달빛탐사대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38명은 문경에서 취업과 창업에 성공하는 등 운영 성과도 속속 나타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관련 정책이 바뀌면서 우려스러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년 전 국비 지원이 끝난 데 이어 지난해부턴 경상북도의 예산 지원마저 종료되자, 문경에 정착하는 청년이 뚝 끊긴 겁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달빛탐사대에 참가한 40여 명의 청년 가운데 문경에 정착한 청년은 아직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박현희 가치살자협동조합 대표▶ 
"국비 사업에서 지방비로 줄어들면서 사업비가 실제로 많이 줄어들고 있고요. 새로운 청년들을 계속 불러오고,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더 큰 시스템으로···"

문경시는 매년 자체 예산 1억 원을 편성해 달빛탐사대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창업을 위한 '청년센터'도 2025년에 개원해 청년 정착을 이끌겠다는 계획입니다.

◀채제병 문경시 일자리경제과▶ 
"(청년센터에서) 창업 예정자들을 위한 주거,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청년 동아리 활동,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떠나는 청년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머물게 하기 위해선, 지자체 차원의 꾸준한 예산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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