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시작되자 마자, 대구와 경북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2023년 여름은 사상 최대 엘니뇨 현상 등으로 기상이변이 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장마철 시설물에 안전 문제는 없는지 행정 당국과 함께 위험 시설들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경산시 남천면의 한 국도변입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50도가 넘는 급경사지 각도를 측정합니다.
토사가 흘러내리지는 않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낙석 방지책이 느슨하진 않은지 암벽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리는 지도 살펴봅니다.
◀양득진 경산시 도로정비팀장▶
"지하수 용출부가 있는지 없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11년 전 갑작스러운 많은 비로 토사가 무너져 내린 뒤 설치한 낙석 방지망과 방지책은 더 세심히 살펴봅니다.
◀양득진 경산시 도로정비팀장▶
"토사가 내려오면 망을 제거해서 인력으로 가능하면 인력으로 제거하고, 안되는 부분은 (망을) 풀어내서 장비로 들어내죠."
경산 관내 점검 대상 재해 우려 도로변 경사지는 62곳.
2023년 상반기 두 차례 점검에 이어 장마와 함께 수시로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장동훈 경산시 도로철도과장▶
"장마가 시작되면 부서별로 24시간 비상대기합니다. CCTV라든지 계측시스템을 상시 감시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읍면동에 자체 조치하고 본청에서도 지원을 합니다. 차량 통행이나 인명 피해가 없도록 늘 신경 쓰고 있습니다."
경산시 대정동의 배수장.
하루 15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초당 10t의 빗물을 하천으로 강제 방류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수장 펌프가 제대로 가동하지 않으면 과수 재배지 125ha가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진병호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 농어촌사업부장▶
"재해상황실을 운영합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 배수장 시설물은 재해시설이기 때문에 직원이 현장에 급파되고 2인이 대기합니다."
경북에서 여름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나 급경사지, 침수 취약 시설 등 위험시설로 관리하는 곳은 482곳입니다.
호우 특보나 태풍 특보가 예상되면 3단계로 나눠 비상근무에 들어갑니다.
특히, 2023년은 슈퍼 엘니뇨가 예상되는 만큼,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지역이 시간대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별 대비를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