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진앙지 주민들의 피해는 여전합니다.
특히 개인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실정에 맞는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며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현정 기자▶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 모두 갈라져 손하나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집 주인은 집이 무너져가는 거나 다름없다며 한탄합니다.
◀최삼성▶/흥해읍 한동로 주민
"여기만 금이 갔는데 4년 뒤 지진 이후로 계속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상수도관도 파손돼 찬물이 시원 찮게 나온지 4년째입니다.
3층짜리 개인주택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3층을 지탱하는 1층 기둥이 갈라졌지만, 보상금은 740만원만 받는데 그쳤습니다.
◀인터뷰▶김순금/흥해읍 신흥로
"3년이 되고 4년이 돼도 아무소리 안하니까는 아예 뭐 줄 생각을 안해요. 그래가지고 저희도 한번 일어서가지고 다같이 피해입은 만큼만, 더달란 소리도 안해요. 피해입은 만큼만"
또 다른 집은 곰팡이가 온 집안을 덮었습니다.
(배현정) "이곳은 침실입니다. 날이 갈수록 곰팡이가 심해지는데, 균열 사이로 빗물이 새어들기 때문입니다. "
모두 개인 주택들인데, 개인 돈으로 보수를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집이 갈라집니다.
개인 주택 주민들은 지원하는 피해 보상금이 터무니 없다며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한 주민은 견적은 5,600만 원이 나왔지만 실제 피해 보상금은 고작 도료비 670만 원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경순/흥해읍 용천리 주민
"다시 짓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짓는데 한 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보상은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까 항상 불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둥과 보 등 주요 구조부가 부서진 경우 재건축이 필수적이어서, 세부적인 조사를 통한 피해금 책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김주일/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기둥이라던가 보라던가 그런 심대한 주요한 구조부에 손상이 나는 경우에는 사실 건물을 거의 새로 짓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는 상당한 보수작업이 필요하다"
포항시는 정부 피해 구제 지원단 손해 사정사가 피해 정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피해금 책정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피해 보상금과 관련해 건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나도록 갈라지고 비가 새는 집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는 개인주택 주민들. 사실상 정부 피해 구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