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2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과거 국정농단 특별 검사와 피의자로서 악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50분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면서 과거의 앙금을 털어냈는데요,
이번 회동이 50일 앞둔 6·1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 갈채 속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합니다.
곧바로 이어진 회동에서 윤 당선인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 특검과 관련해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라며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 그런 거를 말씀드렸죠."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요청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 측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50분간 이어졌다고 합니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정말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예기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부분을 일일이 다 얘기 못 드리는 게 좀 아쉽게 생각을 하고…"
이보다 앞서 윤 당선인은 동화사를 방문해 불교계 숙원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들의 민심을 듣고,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구의 많은 부분이 중산층으로서 탄탄하게 우리 경제사회의 허리가 되도록 만드느냐 하는 게 국가, 정부의 모든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성사된 윤석열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발판 삼아 보수층의 재결집이 이뤄질지, 지방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