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를 한 달 앞두고 예천 지역 특산품인 은풍준시 출하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2023년 냉해와 수해로 감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그야말로 '금'풍준시가 됐다는데요.
김서현 기자가 곶감 농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야외 건조대에 곱게 펴둔 주홍빛 곶감 위로 햇빛이 드리웁니다.
두 달간의 1차 건조를 마치고 낮에는 야외에서, 밤에는 실내에서, 산바람을 맞으며 2차 건조에 들어간 예천 은풍준시입니다.
눈처럼 내려앉은 하얀 분과 꿀처럼 녹진하고 달콤한 과육 때문에 보통 설도 되기 전에 동날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장덕기 은풍준시 영농조합법인 대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감을 깎으며 건조를 하며 임금님의 진상품이라는 맛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풍작이었던 2023년과 달리 2024년은 감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한 해 평균 은풍준시 생산량은 1만 접, 1백만 개 정도, 2024년은 그 절반도 안 되는 3천여 접, 30만 개에 불과해 은풍준시가 그야말로 '금'풍준시가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2023년 봄 냉해에 여름 수해까지 겹친 탓입니다.
◀황진기 이장 은풍준시 농가▶
"봄에 저온 피해로 인해서 벌이 (감나무) 수정을 못 시켰어요. 지금 예약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데 고객님들께 사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물량이 적다 보니까 조금 양을 줄여서 (주문)해 주십사···"
겨울에 들어서도 따뜻한 날씨에 2차 건조 작업도 열흘가량 늦어졌습니다.
수작업과 자연 건조 등 예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은풍준시 농가들에 근래 잦은 자연재해는 적잖은 근심거리입니다.
◀권용준 예천군 농정과장▶
"동사리 지역은 수해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따라서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 군에서도 농산물 판매와 유통 등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도록···"
예천군은 설 대목을 앞두고 수해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예천장터 쇼핑몰에서 은풍준시를 비롯한 농산물 특별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