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방선거,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본다면 처참한 패배였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동진정책으로 차곡차곡 다져온 표밭을 모두 잃었는데요,
민주당 지지세가 10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선거 결과가 1980년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면서도 8년 전 지방선거과 비교해 당선자가 늘었다며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아주 실망스럽다는 지역 사회의 평가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서재헌 후보 득표율은 2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8년 전 김부겸, 4년 전 임대윤 후보가 40% 안팎으로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보였지만 1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간 수칩니다.
대구시의회는 4년 전 32석 가운데 지역구 4석 포함해 5석이었지만 이번에는 지역구는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정당 득표에 따른 비례 1석만 챙겼습니다.
정당득표율로 보면 19.23%로 4년 전 35.78%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이같은 참패는 이미 예고되다시피 했습니다.
대구에서 정통 민주당 후보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김부겸 전 총리와 지난해까지 대구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 등 4년전 선거를 이끌었던 비중감있는 인물들이 이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8개 구군 단체장 선거에는 극심한 인물난으로 단 4명의 후보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최소 2인 이상 선거구로 당선 가능성이 큰 기초의원 역시 공천 과정에 공정성 시비로 현역 의원 탈당이 잇따르는 등 내홍을 겪으며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결국 당선자는 4년 전 지방선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동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
"지금부터 차근차근 기초 다시 설계하고 콘크리트 다시 치고 철근 다시 엮어서 4년 뒤 다시, 8년 뒤 다시 민주당이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민주당은 오랜 시간 동진정책으로 대구·경북 표밭을 다져왔지만 석 달 전 대선 패배 영향에 이어 지방선거에는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등 부실한 대비로 다시 험지 중의 험지로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