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북의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고 측정까지 거부하다 들통나 직위에서 해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 경찰은 3월 말부터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며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었는데,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린 꼴이 됐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월 14일 밤 9시쯤 경북 구미의 한 도로에서 차 한 대가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시민이 음주운전을 의심해 112에 신고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차량의 주인은 구미경찰서 소속 A 경위였습니다,
경찰은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집으로 찾아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해당 경찰관의 계속된 거부로 음주 측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측정을 거부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처벌됩니다.
2시간쯤 뒤, A 경위는 근처 지구대에 찾아와 자신이 아니라 지인이 운전했다고 둘러댔습니다.
동선 등을 파악해보니,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신호 대기 중 잠이 들고, 집까지 운전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A 경위는 현재 직위에서 해제된 상태입니다.
경북경찰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며 3월부터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작 이 기간에 음주운전에다 측정 거부, 거짓 진술까지 한 경찰관이 나와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