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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또 '교수 미지정'···강사법 때문?

◀앵커▶
2학기 수강 신청을 앞두고 지역의 한 대학교가 시끌벅적합니다.


학생들이 강의계획서는커녕 담당 교수가 누군지도 모른 채 수강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학생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학기 개설 강의 목록에 줄줄이 담당 교수가 '미지정'으로 나와 있습니다.

교수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당연히 강의계획서도 없습니다.

담당 교수 미지정 과목 중에는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과목도 많습니다.

◀영남대 재학생▶
"학점도 관리를 잘해야 하는 과목인데 지금 보시면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회계 원리 과목이 담당 교수 미지정이고 수업계획서도 안 나와 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학생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교수님마다 강의 스타일도 다르고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도 다른데···"

예비수강 신청은 시작됐는데 학생들은 강의명과 시간만 보고 수강 과목을 정해야 하는 겁니다.

학교 측이 2학기에 수업할 강사를 아직 뽑지 않아서 벌어진 일입니다.

강사가 정해지지 않은 수업은 300여 개, 전체 개설 강의의 10%에 이릅니다.

교수 랜덤박스냐, 수강 정정 때 정신없겠다는 등 학생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쏟아집니다.

대학 본관 앞에선 곧 임용이 끝나는 강사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가 채용을 앞두고 강사 수를 줄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영철 영남대 역사학과 강사▶
"계속 학과에 대해서 압력을 가하면서 그 (강사 채용)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절차가 뒤로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수강신청 논란과 강사들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소 3년간 임용을 보장해야 하는 강사법이 처음 시행되던 지난 2019년에도 대학들이 강사 규모를 줄이고 채용을 미루면서 학생도 강사도 피해를 봤습니다.

다시 강사 공채 시기가 돌아오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학교 측은 강사법에 따라 8월 31일까지인 임용 기간을 지키다 보니 채용 절차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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