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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수능···상위권은 '이과 초강세'

◀앵커▶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은 2021년부터 문·이과 구분이 없는 통합형으로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치고 보니 이과 수험생들의 초강세입니다.

선택 과목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문과생이 전멸할 것이란 걱정마저 나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2022학년도 경북대 정시에서 수학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들의 인문·사회계열 합격자 비율은 26.2%였습니다.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넘었고 9개 국립대 평균 13.6%보다 두 배나 컸습니다.

이과생 강세는 상위권일수록 더 두드러집니다. 

서울대는 이과 출신 합격자가 인문·사회계열인 자유전공학부에서 90%, 간호대 80%, 음악대도 10%가 넘었습니다.

문과 계열 전체에 걸쳐 합격자 가운데 이과 출신이 44.4%였습니다. 

수능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문·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4개 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을 경우 표준점수를 비교해보면, 이과는 445점으로 문과 429점보다 16점 높았습니다.

상위권에서는 문과와 이과 사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문과생들 사이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 선택이 늘어나는 등 과목 선택에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민 문과 수험생▶
"이과로 (과목을) 전향해서 하다 보면 표준점수를 더 높게 받을 수 있어서 더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과 과목이 좋아서가 아니라 표준점수를 더 받기 위해서 옮기는 경우가 통합 수능이 되면서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과생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에 맞춰 인문 계열로 진학했지만 학과 적응이나 진로 선택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경희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대학에 들어오는 게 끝이 아니고 들어와서 얼마나 자기 적성에 맞게 진로를 잘 선택해서 졸업하고 그 이후에도 더 발전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그게 정말 자기 적성과 맞아서 잘하느냐는 문제가 있죠."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과목별 세부 점수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문·이과에 따른 유불리 자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능에서 문과와 이과 선택과목에 점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공정성 논란과 함께 고등학교에서부터 이과 쏠림이 더욱 커질 것이란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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