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대유행에 이어서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지방은행들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사이 두 배넘게 높아졌는데요.
'지금부터 시작일수 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지역 경제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DGB대구은행의 2023년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9%. 0.37%이던 2022년 같은 기간 연체율보다 두 배 가 넘는 수치입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수익 감소 속에서도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지역 경기 침체 여파는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지역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이유는 지역 밀착형 영업도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은 신규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40%, 지방은행은 60%이기 때문입니다.
연체율이 2018년 0.78%, 2019년에는 0.94%까지 간 적도 있어서 대구은행은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상수 대구은행 여신본부 상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지원되면서 굉장히 안정화됐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시 조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저희뿐만 아니고 다른 지방은행 일부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인데 현재까지는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대출 이자는 7%에서 2금융권에서는 10%를 넘어가는 것도 많은 데다 그나마 대출 연장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새로 신규 하는 것(대출)에 대해서는 깔끔한 담보 대출 이런 것들은 1%(포인트) 정도 낮췄어요. 그런데 기존 대출이 많지 신규 대출은 별로 없거든요. 기존 대출에서 연체 내지는 이자 납입하는데 전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더 이상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반복 연장해 주던 대출의 만기가 오는 9월에 집중돼 있어 지역 경제계의 시름은 더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