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에서도 지난해(2021년)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는데요.
치료제가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겨울철 병원균의 잠복처인 '궤양'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김건엽 기자
◀김건엽 기자▶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고 있습니다.
지난해(2021년) 과수화상병 발생 당시의 모습입니다.
경북에서는 안동과 영주 12개 농가, 7.1ha에서 발생해 사과나무 7천여 그루가 매몰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618개 농가, 288ha 축구장 4백여 개 면적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올해(2022년) 또다시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과수농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임대순/배 재배 농민
"이게 걸리면 나무를 전부 묻으니까 몇 년 동안 이 나무를 키우려면 10년, 20년이 걸려야 되고. 3년 동안 농사도 못 짓고 그냥 농업을 완전히 포기하게 되고..."
화상병 병원균은 요즘 같은 겨울에는 휴면기에 들어가 나무껍질이 터지고 검게 변하거나 움푹 파인 '궤양' 속에서 잠복합니다.
지금부터 봄이 오기 전에 미리 나무 궤양을 제거하고 절단 부위에는 도포제 등 소독약을 발라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장훈 연구관/농촌진흥청
"겨울철 전정을 할 때 궤양을 제거해 주는 것은 봄철 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코로나 19처럼 감염 여부를 조기 진단하는 '실시간 유전자 진단기'를 활용해 사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병홍 농촌진흥청장
"매물 위주 방제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 특별 대책 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도 지역별로 예찰 활동과 농가 교육에 나섰고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전지가위 등 작업용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청결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