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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무지, 무책임한 대통령이 외교 엉망으로 만들어"···대통령실 "오해 풀리면 정상화"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란 측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대통령실 반응이 나온 가운데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발언은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이란에 특사를 보낸다거나 다른 고위급 대화를 시작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오버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해, 별도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임을 내비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지는 윤석열 대통령, 한-이란 관계를 어떻게 수습하려는 것인가?"라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경솔한 입에 국민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이란이 한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독자 핵무장 발언까지 문제 삼아 해명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부끄러움은 왜 항상 국민 몫이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서로 대사를 초치하면서 한-이란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도리어 UAE와의 관계도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UAE와의 비밀군사협정으로 불똥이 튀면 국익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안 수석 대변인은 "국내 원유 5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무지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이 외교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 등으로 얽혀있어 각별한 외교적 관리가 필요한 국가이다. 그런데 실리도 명분도 모두 잃은 대통령의 발언으로 외교적 부채만 쌓이고 있다"며 "대통령의 말 폭탄이 외교와 경제의 시한폭탄이 되어 가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는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격려 차원의 말씀'이라며 발언의 의미를 축소하기만 바쁠 뿐, 정작 이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사고를 치고 정부는 수습하지 못하는 한심한 현실이 정말 답답하다.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질 않는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며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는 것인가? 뭉개기식 대처는 사태를 장기화하고 국민의 불안과 국가적 리스크를 키울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번 외교 참사를 신속하게 수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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