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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하나로 해고' 아사히 비정규직 노동자들···7년째 서 있는 회사 앞 천막

◀앵커▶
7년 전 문자 하나로 해고된 구미 아사히글라스 공장 노동자들.

지금은 회사 이름이 AGC화인테크노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공장 앞에는 7년째 천막이 서 있습니다.

7년 전 여기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입니다.

그동안 법원이 회사에 이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판결했고, 불법 파견으로 전임 사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지만 회사가 항소하면서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일터로 돌아갈 희망을 품고 장기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아사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도건협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천막 농성장을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이영민씨와 차헌호 지회장이 지키고 있습니다.

농성장 벽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낸 응원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2015년 문자 하나로 해고된 지 만 7년째, 178명의 사내 하청 노동자 가운데 22명은 여전히 회사를 상대로 복직을 요구하며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재정사업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후원금을 더해 한 달 백만 원의 생계비로 지금까지 버텨 왔습니다.

◀이영민/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저희보다 가보면 더 힘든 데도 보이고 하는데 저희한테 또 이런 힘을 주는 글귀도 오고"

그 사이 회사를 상대로 한 2건의 소송 1심에서 법원은 해고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선 원청인 아사히글라스가 해고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했습니다.

해고자들의 고발로 시작된 파견법 위반 형사소송에선 6년 만인 2021년 전임 일본인 사장과 하청업체 사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재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밀린 임금 54억 원을 달라며 낸 손해배상소송은 3년 만인 2월 10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법원까지 가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릅니다.

사측의 법률 대리인은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입니다.

◀차헌호/아사히 비정규직지회장▶ 
"재판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저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속하고 공정하고. 이게 사법부의 기본적인 역할이기도 하죠. 오래 끌고 가는 것은 결국은 피해자들만 더 고통스럽게 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그저 옛날처럼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게 이들의 유일하고 간절한 소망입니다.

◀이영민/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계속 같은 생각인데, 출근 한번 해보자. 아직도 저희들···. 문자 해고되던 날···. 아직도 사원증 갖고 있습니다. 사원증 들고서 보여주면서 들어가고 싶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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