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 년 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대구와 경북이 전국 다른 지방보다 주택 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에는 금리가 계속 인상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금리가 인상되면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가장 낮은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0월 말 기준으로 대구·경북의 금융기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 담보 대출 비중은 53.2%입니다.
전국 지방 평균 51.6%보다 1.6% 포인트 높습니다.
최근 수년간 지역 부동산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담보 대출도 동반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21년 10월 기준 대구·경북 가계 대출은 지난 2020년 같은 달과 비교해 8.4% 증가했습니다.
전국 지방 가계 대출 증가율 7.4%보다 1% 포인트 높습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도 대구·경북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전국의 다른 지방 가계 대출 증가율을 웃돌았습니다.
현재 시중 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3% 후반에서 5% 초반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고 가계 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지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대출 증가세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조금 높았습니다. 금리 상승이 지속하면 차주(대출자)의 대출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하거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습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금리 상승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대구 지역 내 총생산에서 건설업은 6.2%, 부동산업은 10.8%를 차지했습니다.
전국 평균 건설업 5.5%, 부동산업 7.5%와 비교하면 대구의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총생산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내림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 연구실장 ▶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소비 진작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연체율을 점검하고, 부실 징후 모니터를 강화해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