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월 13일 오후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국민의힘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당내 기반을 조금이라도 넓히고 싶어 하는 안철수 의원과 중앙정치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는 모양새의 홍준표 당선인의 만남은 여러 관심과 해석을 낳았습니다. 홍 당선인은 안 의원에 대한 덕담과 함께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쏟아냈고, 안 의원은 '폭풍 동의'를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두 명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개소식에 축하 영상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축하도 드릴 겸 해서 찾아뵀습니다. 한 챕터가 마무리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대한민국이 정상 사회로 돌아가야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그런데 당이 전부 하나가 돼서 힘을 합쳐서 정권 초기에 기반을 쌓아가야 하는데 느닷없이 당이 지금 복잡해지는 건 그건 참 유감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정권 초기인데···
더구나 대통령께서는 정치에 아직 물들지도 않으신 분입니다. 전부 힘을 합쳐서 도와드려도 헤쳐 나가기 힘든 판에 서로 지금 언론에 비치기는 당권 가지고 그런 논쟁을 하는 거는, 그거는 옳지 않습니다. 모두 좀 자중해줬으면 합니다. 정권교체도 가까스로 이루어진 정권교체고, 지방선거도 우리가 압승했다고 보기 어렵죠. 선전했죠. 그러면 전부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인데 요즘 갑론을박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대표님은 거기 끼어들지 마시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항상 예전부터 생각하기에 모든 것은 국민들께서 보시는 관점대로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국민들께서는 누가 뭐를 하는지 무슨 직을 맡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당장 민생 문제 제일 잘 해결할 사람이 그 일을 맡고 지금 정말 물가 위기가 이렇게 심하게 닥쳐오는데 이런 것들 좀 제대로 해결해 달라, 그 요구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맞춰서 제대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민주당이야 정권에 패배하고 지방선거에 패배했으니까 내분이 있는 거는 그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당 같은 경우에는 정권도 탈환을 했고 지방선거도 선전을 했고 그러면 전부 힘을 합쳐서 정권 초기에 기반 닦는 데 열중을 해야지 지금 엉뚱하게 잿밥에 눈이 어두워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거, 그거 보기 참 안 좋습니다.
민주당에서 그런 이야기 나오는 거는 당연하죠. 그런데 우리는 그러면 안 되죠.
그래서 우리 안철수 의원님이라도 그런 데 끼지 마세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지금 제 관심사가 전부 사실 물가가 정권을 무너뜨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한 40년 내 최악의 물가 지금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어서 이거 어떻게 제대로 잘 헤쳐 나갈 건지, 미래 먹거리 새로 어떻게 발굴을 할 건지, 그리고 또 무슨 가상화폐 때문에 지금 손해를 엄청나게 많이 봤습니다.
이런 부분들, 제도화가 조금 늦었는데 이런 것들이라도 빨리 소비자 보호할 수 있는, 투자자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할 건지, 이런 쪽이 사실은 혁신 아니겠습니까? 저도 똑같은 생각 지금 하고 있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그러니까 요즘 뭐 당내 파벌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또 파벌 만들고, 또 지금 왜 공천 제도를 논의합니까? 공천제도는 다음, 내년에 당 대표가 논의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어지간하면 중앙 정치에 한마디도 안 하고 지나가려고 늘 그런 생각으로 대구시장직만 충실히 하겠다, 이 생각을 했는데 요즘 와서 그래 하는 것들, 하는 행동들을 보면 저러다가 참 선거에 두 번 이기고 당이 어려워지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민주당 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전철을 밟고 안 밟고··· 난 선거에 이긴 정당이 저러는 거는 처음 보네? 역대 선거에 진 정당은 이게 내분이 있어요. 책임론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선거에 이기고도 저런 행동을 서로 하는 거는 소위 대통령을 깔보는 거야.
대통령이 정치에 물이 덜 들었거나 정치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정당의 당직자들이 대통령을 깔보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저렇게 하면 안 돼요
저렇게 하면 정말 5년 만에 정권 교체한 거, 이게 무색해집니다. 민심이 무섭다는 걸 알아야 해요. 4년 전에 우리가 지방선거 때 역대급 참패를 했잖아요?
그러고 난 뒤에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바꿨어요. 또 지방선거도 이겼어요. 그러면 우리 내부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죠. 지금은 서로가 똘똘 뭉쳐서 대통령을 도와주고 또 정권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그게 우리가 전력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에 와서 나는 대통령이 인재 폭이 좁다고 하고 검찰 인사 기용한다고 비판하는 것도 내가 쭉 봤는데, 그분이 지금 검찰 출신이고 정치 들어온 지 얼마 됐습니까?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인맥이 없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기하고 같이 일했던 믿을 만한 사람들 데리고 일할 수도 있죠. 그러고 난 뒤에 대통령직을 수행해 가면서 인재 폭이 넓어지는 거죠.
정권 초기에 자기 믿을 만한 사람 데리고 일하겠다는데 그걸 검찰 출신들만 전부 한다고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도 나는 그거 좀 관대하게 보는 눈들이 아니지 않느냐. 정권 초기에 좀 참아줘야죠. 어떻게 하는지.
그래서 아마 조금 지나면 이제 인재 폭이 넓어지고 자연스레 다양하게 기용하게 될 건데 그걸 왜 처음부터 몰아세우는지 내가 이해하기가 어렵다. 좀 참고 기다려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우리 대표님이 복귀하셨으니까 당에서 잘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도 요즘 당선 인사하러 지역 주민들 만나 뵈면은 정치에 관심을 좀 끄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실 정치 잘한다는 게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이 민생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정치를 잘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치를 못 하면 자꾸 정치에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