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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동물 학대 논란' 끊이지 않는 청도 소싸움···주최 측 "전통문화일 뿐"


◀앵커▶
4월 14일 청도에서는 청도 소싸움대회가 개막합니다.

전국적으로 10여 개 지역에서 소싸움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만, 가장 큰 대회는 청도소싸움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는데요.

청도를 대표하는 행사로 꼽힙니다만 동물 학대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청도 소싸움 개막은 4월 14일이지만 경기는 이미 시작됐죠?

◀기자▶
4월 13일 청도 소싸움경기장에 다녀왔는데요.

경기장에는 1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싸움소들이 뒤엉켜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막에 앞서 예선 대회는 벌써 시작한 건데요.

이번 대회에는 싸움소 180여 마리가 출전했습니다.

◀앵커▶
예전부터 청소 소싸움 유명했죠?

◀기자▶
적어도 700킬로그램은 넘는 소들이 경기를 하다 보니 박진감도 있어 보였습니다만, 싸움 끝에 피를 흘리면 달아가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앵커▶
언급한 대로 박진감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는데, 그래서 논란 아닙니까?

◀기자▶
4년 만에 소싸움 재개를 두고 동물 학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는 대표적인 초식동물인데요.

그런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기도 하고, 공격 성향을 유도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힘든 훈련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물보호단체 등에서는 동물 학대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녹색당 대구시당의 장정희 사무처장의 말입니다.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과격하고 공격적인 이런 성향을 나타내기 위해서 폐타이어를 끌고 현장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인 자극적인 그런 것들을 유도하기도 하거든요"

◀앵커▶
동물 학대라는 주장에, 주최 측은 당연히 반대 의견이겠죠?

◀기자▶
대회 참가자 등 싸움소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농경문화를 거치며 이어져 온 전통문화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는데요.

동물성 사료 논란에도 요즘은 식물성 사료만 먹이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청도투우협회 이해록 회장의 말입니다.

◀이해록▶
"옛날부터 농경문화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 민속 축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청도소싸움은 청도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는데, 그만큼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크겠죠?

◀기자▶
소싸움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무시 못 할 수준입니다.

청도군에 따르면요. 코로나 19 사태 이전인 2019년 청도 소싸움축제에는 31만 8,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습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12억 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군 단위에서 200억 원이 넘는 굉장히 큰 경제적 효과가 있군요.

소싸움대회가 청도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청도를 비롯해 전북 정읍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소싸움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 역시, 동물 학대 논란이 있다 보니 조심스러운 눈치인데요.

지역에 따라서는 동물 학대 논란에 소싸움 대신 소 힘겨루기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감소하고 방역 규제도 풀리면서 전국적으로 소싸움이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전통문화냐 동물 학대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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