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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10년 갈등 끝에 현대화로 결론 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장 바뀌니 다시 이전?

◀앵커▶
오랜 진통 끝에 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홍준표 대구시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년 동안 이전이냐 현대화냐를 두고 다투다 현대화로 결론 난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손은민 기자, 농수산물도매시장이라면 북구 매천동에 있는 도매시장 말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 북구 매천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과 강서농수산물시장에 이어 거래량이 전국 3번째인 곳입니다.

규모는 전국적이지만 환경은 열악한데요.

농수산물 보관 장소가 부족하고 주차장 역시 아주 좁습니다.

농수산물을 운반하는 차와 소비자 차들이 뒤엉켜 이용자들이 모두 불편한 실정입니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장 내 여러 법인과 300여 명의 중도매인 등 이해관계가 얽혀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2018년에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국비와 시비 1,075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현대화를 마치기로 당시 권영진 시장까지 나서서 합의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갑자기 이전을 추진하는 거죠?

◀기자▶
계획대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더라면 내년쯤 깨끗하고 넓은 시장을 이용할 수 있었을 텐데요.

현대화 사업이 지지부진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대구시는 현대화 첫 단계로 상가 확장을 위해 도매시장 옆 북부화물터미널 터를 440억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도매시장 내부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고 현대화는 2026년까지로 미뤄졌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뒤에는 상황이 확 달라졌는데요.

홍 시장은 선거 운동 기간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현대화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요.

이후 도매시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고, 시장으로 취임한 뒤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결국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 뒤 정책이 바뀌어버린 거군요.

벌써 유치를 희망하는 곳도 생겼다고요?

◀기자▶
가장 먼저 반기고 나선 곳은 달성군입니다.

달성군의회는 대구 균형 발전을 위해 도매시장이 달성군으로 와야 한다며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달성군도 고속도로 하이패스 나들목 건립에 군비 투입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유치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유치 희망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구 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군위군과 동구 K-2 이전 터도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매시장 내부에는 기존 현대화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대화로 결론 난 농수산물도매시장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이전지 경쟁'이라는 논란의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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