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세계 각국을 떠난 노동자들의 소득을 분석하니, 월 1,6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를 버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높은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경제적 역동성이 높은 베트남의 풍경으로 익숙한 오토바이 행렬, 하지만 하노이에 이어 호찌민도 지하철 개통을 앞둬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우리와 정치, 경제적으로 관계가 있는 베트남부터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소식을 새롭게 알아봅니다.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호찌민시 한국국제학교 역사교사인 남현정 대구MBC 통신원을 통해 들어봅니다.
Q. 목요일의 월드 리포트, 오늘은 새롭게 베트남 연결해 보겠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우리 정치 문화 경제적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직접 소식을 들을 기회가 많지는 않죠.
이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의 생생한 소식을 이분을 통해서 전해 듣겠습니다. 베트남 호찌민 남현정 통신원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오늘 수능 날부터 베트남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저는 호찌민시 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역사 교사 남현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울산시 소속 교육청에서 근무하다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3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Q. 한국에 계셨으면 오늘 또 수능 관련해서 바쁘셨을 텐데···
A. 맞습니다. 수능 감독 지원했을 텐데요.
Q. 그렇죠. 베트남 국제학교가 있군요, 호찌민에. 어떤 곳인지 학교 소개도 듣고 싶습니다.
A. 저희 학교는 대한민국 교육부와 주호치민시 총영사관 소속 학교인데요. 1993년에 한국과 베트남이 공식 수교를 맺게 됩니다. 그래서 교민분들이 호찌민으로 오시기 시작하셨고, 97년도에 한국 교민들이 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만들었고, 98년도에 호찌민시 설립 허가, 그리고 대한민국 교육부의 인가를 얻어서 개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과정까지 한 학년당 5학급씩 대략 160명 정도가 있고요. 그래서 총 2천여 명의 학생들과 200여 명의 교직원들이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선생님은 어떤 거 지도하시는 거예요?
A. 네, 저는 역사 교사라서 지금은 중3, 여기서는 9학년이라고 부르는데요. 중3 9학년 역사 수업 담당하고 있고 작년에는 10학년 고1 한국사 수업 담당했었습니다.
Q. 그리고 학교가 위치한 곳에서 아시아 교류도 많이 이루어진다면서요, 공교롭게도?
A. 네, 맞습니다. 저희 학교 바로 옆집에 대만 학교가 위치하고 있고요. 대만 학교 바로 옆에는 또 일본 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공교롭게도 한·중·일의 학교가 나란히 있다 보니까 한일 관계나 한중 관계와 같은 그런 국제외교와는 전혀 무관하게 1년에 두 번 정도 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침, 지난주 토요일에 저희 중등 학생회 주관으로 축구, 농구, 배구, 배드민턴 경기와 댄스, 사물놀이, 밴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요. 대만 학교 강당에 가서 중국의 사자춤도 보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도 대만 학교 강당에서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훈훈한 시간이었고 경기도 학생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서 모두 다 즐거운 주말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Q. 학생들은 이렇게 또 화합하면서 교류하고 있군요. 선생님 아무튼 저희 여론현장팀에 합류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또 역사 교사라고 하니까 또 여러 가지 역사 이슈들 그리고 동남아시아, 베트남, 또 시사 이슈들 좀 찬찬히 전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하고요.
오늘 첫 소식이 해외 노동자 수입에 대한 얘기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얼마 전에 세계 곳곳에 나가 일하고 있는 베트남 해외 노동자 수입을 조사해 발표했다면서요?
A. 네, 베트남 외교부가 최근 펴낸 '베트남 이민 개요 2023 보고서'가 있는데요. 그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일한 베트남 노동자들의 소득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소득이 월 1,600달러에서 2천 달러 즉 약 220만 원에서 275만 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Q.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소득이 1위군요. 그러면 해외 노동자들의 전반적인 수입 현황은요?
A. 두 번째로 소득이 높은 나라가 일본인데요. 약 한국 돈으로 165만 원에서 206만 원 정도여서 한국보다 33% 낮은 수준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대만과 일부 유럽 국가들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베트남 해외 노동자 65만 명이 세계 40여 개국에서 일을 하면서 연간 35억에서 40억 달러, 약 4조 8천억에서 5조 5천억을 고국으로 송금한다고 합니다. 국가별로 보면 5년 연속으로 일본이 가장 많았고요. 다음으로 한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순서였습니다.
Q. 주로 어떤 업종에 종사하든가요?
A. 대체로 80%는 섬유, 신발, 건설, 농업, 가사, 노년층 환자 돌봄과 같은 노동 집약적 업종에 종사한다고 하고요. 하지만 관리자나 엔지니어와 같은 이런 숙련 노동자들도 더 나은 수익과 경력 발전의 기회를 위해서 해외에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한편 베트남 외교부 보고서에서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나온 뉴스처럼 베트남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노동 조건 등의 문제도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Q. 예전보다 직종도 다양해지고 단순 노무직에 그치지 않고 숙련공도 많아지고 또 전문 직종도 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역시나 또 베트남 노동자들 많이 만나볼 수가 있죠. 다음 소식 가겠습니다. 세 번째 소식은요. 호찌민시의 지하철 개통입니다. 처음은 아니죠?
A. 여러분 함께 기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은데요. 베트남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엄청난 오토바이 행렬이잖아요?
Q. 맞아요. 이동 수단으로 오토바이 진짜 많이 타시더라고요.
A. 네. 사실 그거는 베트남의 대중교통 체제가 아직 미흡한 것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호찌민시에서는 2012년부터 지하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1군 벤탄에서 투득시까지 19.7km 구간에 총 14개 역이 들어서는 호찌민 최초의 지하철 노선이 만들어졌습니다.
지하철은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에 이어서 호찌민시가 두 번째 개통인데요. 2012년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서 2024년 12월 22일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시험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호찌민시 교통운송국은 최근 교통 요금안을 마련해서 시 인민위원회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Q. 12월 22일 개통이면 정말 얼마 남지 않았고.
A. 네, 너무 기대가 됩니다.
Q. 선생님 출퇴근하고 이동하시는 데도 훨씬 편리해지시겠어요?
A. 네, 너무 기다리고 있어요.
Q. 그런데 하지만이라고 단서를 붙이셨는데 이유가 있어요?
A. 네. 이게 개통된다는 기사가 뜬 게 올해가 처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미 몇 년 전부터 올해는 개통된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보도가 됐어요. 그래서 수차례 개통이 연기돼서 아직까지 개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심지어 올해 7월에도 제가 기사를 봤었거든요?
Q. 그럼 장담할 수 없는 거예요, 12월 개통도?
A. 네, 그래서 지금 시민들이 해봐야 하는 거다. 그때 돼봐야 안다. 그런 약간 이런 냉소적인 반응이 많은 상태인데요.
Q. 다음에 연결할 때 개통됐는지 확인하겠습니다.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A.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