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리산 노고단에 가려면 반드시 내야했던 입장료가 폐지됐습니다.
그동안 "산적 통행세"라는 원성이 많았던 만큼 일단 갈등은 줄어들게 됐습니다.
하지만 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조삼모사의 성격이 있습니다.
광주, 송정근 기자입니다. ◀END▶
◀VCR▶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지리산 천은사 매표소를 헐고 있습니다.
천은사측이 지리산 성삼재 쪽으로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징수하던 입장료를 폐지함에 따라 취한 조치입니다.
입장료 폐지는 지난 1987년 징수를 시작한 이래 32년만의 일입니다.
◀INT▶종효 스님/천은사 주지 "그동안 지리산을 찾아주시고 지리산을 사랑하신 모든 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S/U]그동안 천은사는 지리산으로 가는 길 일부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이유로 탐방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탐방객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탐방객들은 천은사를 들르지도 않는데 왜 입장료를 내야 하냐며 반발해왔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탐방객 74명이 부당하다며 민사소송을 냈다 승소해 입장료 등을 되돌려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판결 효력이 소송 당사자들에게만 적용되는 바람에 입장료 갈등은 해마다 반복됐습니다.
◀INT▶손광호/탐방객 (2015년 1월 8일 광주MBC뉴스데스크) "대법원에서 판결이 분명히 패소 판결을 받아서 관람료를 못 받게 됐는데 그 도로에다가 불법 시설물을 설치 해놓고 입장권을 받고 있다는 거죠."
이런 갈등을 끝내자며 조계종과 정부, 자치단체가 논의한 결과는 입장료 수익과 세금지원을 맞바꾸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CG)매년 5억 정도 발생하는 입장료 수입을 사찰이 포기하는 대신 천은사를 위한 수익시설과 주변 환경정비에 국비와 지방비 42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INT▶김영록/전남지사 "전통찻집 이런 시설에 대해서 리모델링 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달라 저는 쾌히 그렇게 하겠다 그동안 정말 30년 동안 못해왔던 일을 이렇게 하시겠다고 해서..."
탐방객들은 일단 환영하고 있습니다.
◀INT▶고윤구/탐방객 "여태까지 통행료 내던 것을 안 내니까 그냥 편안하게 올 수 있고 부담 없이 올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오시고 지역 발전에도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은사처럼 사찰과 탐방객들이 입장료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의 사찰은 24곳.
이번 사례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