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큰 정책이 대구시의 빚을 갚는다는 겁니다.
부채를 줄이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시 소유의 땅을 팔고,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변경해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데요.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홍 시장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단행동도 불사할 계획이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태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한태연 기자, 대구시의 부채 탕감 계획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대구시의 채무는 코로나 19 대응과 장기 미집행공원 보상 등으로 급격히 늘어 2조 3,704억 원에 달합니다.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19.4%로 7개 특·광역시 중 서울 다음으로 높습니다.
최근 고금리 기조로 해마다 400억 원 이상의 이자 부담까지 예상됩니다.
홍준표 시장은 4년 임기 안에 채무의 60% 이상을 갚는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먼저 불필요한 기금과 특별회계를 없애 2,50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하고, 대구시가 보유한 100억 원 이상의 건물과 땅 240여 건을 모두 조사해 가지고 있기 부적합한 유휴 재산을 찾아 팔면 2천억 원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종 센터 건립이나 기본 구상 단계에 있는 대규모 투자 사업을 검토해 낭비될 수 있는 예산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선심성, 관행적 지출을 없애고 코로나 유행 속에 한시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을 중단함으로써 2022년 안에 500억 원을 아끼기로 했습니다.
◀앵커▶
빚을 갚겠다고 추진한 것 가운데 대구시 땅을 팔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주민 반발이 발생했다면서요?
◀기자▶
달서구 성서행정타운 2만 3천 800여㎡ 땅과 북구 칠곡 행정타운 1만 200여㎡ 땅을 우선 매각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두 개 터는 공공청사를 짓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진행이 여의찮아 지금은 공공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구시는 20년에서 30년 동안 방치되고 있던 이 땅을 팔아 빚을 갚겠다는 구상입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달서구 성서 행정타운에는 경제·산업 관련 중앙 정부 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북구 칠곡 행정타운에는 국공립 문화시설이 건립될 것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달서구에는 '성서 행정타운 부지 매각 반대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해당 지역 시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성서 출신인 대구시의회 이영애 부의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영애 대구시의회 부의장 성서 출신▶
"지금 (성서에는) 인구 유출이 많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지만큼은 중앙 기관 유치를 위해 국회의원하고 고심 중이고 현재에도 무용지물이 아니고 환승 주차장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고···"
북구 칠곡 행정타운 인근 상인들과 북구의회 의원들도 조만간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입니다.
대구시 북구청 박상경 기획조정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박상경 기획조정실장 대구시 북구청▶
"현재의 임시 공영 주차장이 폐쇄된다면 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주차 대란과 인근 지역 주간선 도로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교통 체증 증가와 교통사고 유발이 예상되어 매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도시철도 망 계획 변경에도 반발이 있다면서요?
◀기자▶
대구시 도시철도 망 차량을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려는 홍 시장의 추진 계획에도 서구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철도망 계획 변경으로 노선이 바뀔 우려가 있다며, 대구 서구의회 의원들은 기존 계획 노선을 바꾸지 말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습니다.
대구 서구의회는 어제 이와 관련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종일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의 발표 들어보시죠.
◀김종일 부의장 대구시 서구의회▶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을 확정된 서대구로 노선으로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촉구한다. 촉구한다."
대구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노선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노선 확정에 경제성이 우선이어서 기존 노선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의 정책 변경 계획을 두고 해당 주민과 대구시와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정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