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 파업 8일째입니다.
정부도, 화물연대도 강 대 강 부딪히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은 전국적으로 주유소에서 품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이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조만간 대구도 기름이 없어 팔지 못하는 주유소가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주유소마다 기름 넣으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고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대구에 주유소 여러 곳을 가봤는데요.
대구 서구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재고량이 며칠 새 급격히 줄면서 품절 현상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휘발유 운반용 유조차 차주들이 화물연대 파업에 많이 참여하면서 더욱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유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는데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도명화 사무국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
"지금 대구지역 주유소들이 기존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되고 아마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는 동나는 주유소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대구는 아직 품절이 된 건 아니지만, 품절이 될까 하는 우려로 미리 많이 넣고 있다는 거죠?
◀기자▶
전국적으로 주유소 기름 품절 현상이 시작됐다는 뉴스는 대구에서도 소비자들을 자극했습니다.
수성구의 한 주유소에선 기름을 넣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차량 행렬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주유소 사장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아졌고 주유량도 늘었다고 했는데, '기름을 미리 더 넣어 놔야 하는지' 물으며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정유사들이 개인 주유소에 기름을 먼저 공급하고 있어 직영 주유소부터 먼저 기름 품절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경북은 대구와 달리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경북 지역은 기름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대구보다는 남아 있는 기름양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주유소협회 경북도회 이광순 사무국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광순 사무국장▶
"경북 같은 경우에는 봉화 울진 이런 데는 기존 편도 1차 도로에 붙어 있는 주유소 같은 경우에는 판매량이 극히 저조합니다. 그런 원인도 있겠지만 일단은 수급 관계는 크게 아직까지는 기름을 못 받았다 이런 예는 없었어요."
산업부에 따르면 12월 1일 오전 기준 전국의 휘발유 또는 경유 품절 주유소는 33개소로 전날 23곳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서울, 경기에 집중돼 있지만 전국으로 점차 확산할 걸로 보입니다.
정부는 군 탱크로리 긴급 투입 등 비상 수급 체제를 가동하고, 시멘트 운송기사들에 이어 정유업계에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파업은 화물연대가 안전 운임제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했지만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갈수록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만 더욱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주유소 기름 품절 현상을 시작으로 지역 경제와 서민 생활 전반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