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총파업을 9시간 여 앞둔 조금 전(26일) 저녁 7시쯤 임금 협상에 전격 합의하고 임금 협약 조정 안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대구 시내버스의 89%인 천388대가 멈춰 서는 버스 대란을 극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사는 호봉별 시급에서 4.5% 인상하고 지난 2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하고 다른 미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자율 교섭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대구시내버스노조 임금 인상 안은 서울과 부산 5% 인상 안보다 0.5% 낮습니다.
그러나 대구시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임금 인상 분 125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당초 노조는 8.5%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주 조합원 투표를 해 97%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감축 운행이 늘어 소득이 급감했고 물가는 치솟는데 지난 2년 간 임금이 오르지 않아 사실상 벌이가 줄었다는 겁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운송 수입이 줄어 대구시 지원 없이는 임금 인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진 9번의 교섭과 1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오늘 0시에서 오후 6시, 7시 30분으로 조정 시한을 2차례 연장한 끝에 대구시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안에 사실상 동의하면서 막판 협상이 타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