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MBC에 두 번째로 제보가 들어온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의 수돗물 필터에 낀 녹색 물질, 기억하십니까?
대구시와 국립환경과학원, 대구MBC 공동 조사에서 이 녹색물질에 남세균이 포함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남세균이 어디에서 유입되었는지는 역학조사를 하지 않아서 알 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와 국립환경과학원, 대구MBC는 지난 10월 26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아파트 가정집의 수돗물 필터에 낀 녹색 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대학교에 모든 생물체의 유전자 조직을 분석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의뢰했고 4개 시료에서 남세균이 0.1~5.3%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대구MBC 의뢰로 경북대학교 NGS센터가 실시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에서도 0.27%의 남세균이 확인되었습니다.
◀인터뷰▶신재호 교수/경북대학교 NGS센터
"공기에서 나왔을 수도 있고 물에서 왔을 수도 있고 필터에 원래 잔존하고 있던 게 왔을 수도 있고 그거야 역학 조사를 좀 더 정밀하게 봐야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심병철)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확인되었지만 어디서 왔는지 밝히려면 역학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사 시기를 놓쳐버려 사실상 유입 경로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시는 현미경 분석과 염기 서열 분석도 했는데 녹색 물질이 무해한 녹조류인 코코믹사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남세균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PCR 검사 결과는 밝히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재호 교수/경북대학교 NGS센터
" (PCR 검사는) 간단하게 0, X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있다. 없다'를 더 정확하게 판단을 하는 거고 있다고 믿어질 때만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해서 진행을 하죠."
PCR 검사를 하면 남세균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코코믹사 검사만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준 교수/부경대학교
" 18S rRNA는 남세균 검사법이 아니니까 남세균 검사는 따로 하지 않았네요. 지금보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보면 남세균 DNA가 0.1에서 0.53% 검출되었으니까 남세균 검사 PCR로 따로 한 번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취재진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를 통해 국립환경과학원이 남세균 PCR 검사를 했는지 여러 차례 문의를 했고, 직접 연락도 했지만 답이 없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가정집 수돗물 검사도 했는데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대구MBC가 부경대 연구팀에 의뢰해 매곡정수장 정수를 검사한 결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0.281ppb가 검출돼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녹조현상이 사라진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비슷한 시점에서 다시 검사해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