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폐암'.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쉽게 피해 갈 수 없다고 하는데요. 방치했다가는 말 그대로 큰 병을 부르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잘 살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숨 막히는 공포인 폐질환과 폐암에 대해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최선하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혁]
이번에는요, 폐 건강에 대한 의학 궁금증 특히 폐 건강에 관한 오해와 진실! '질문 있습니다'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족집게로요. 코털을 뽑는다든가 혹은 그 다양한 기구가 많더라고요. 코털 제거기 이런 걸 활용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던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털을 잘못 뽑으면 폐 건강에 안 좋다.' 이게 사실인가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김혁]
맞을 수도 있어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네, 그렇죠. 코안 쪽에는 여러 가지 세균들이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코털을 잘못 뽑게 되면 출혈이 동반되게 되고 주위에 살고 있던 세균이 그 혈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안 쪽에만 감염이 국한될 것이 아니라 감염이 온몸을 타고 돌아가는 패혈증 쇼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코털을 함부로 뽑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고요. 하지만 코털을 깨끗하게 가위나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해서 정리하시는 것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폐 건강과는 연관 없습니다.
[김혁]
뉴스에서 보니깐요 ‘급식실 노동자분들이 폐암 발생률이 아주 높다.’ 특히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폐암 발생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폐가 태어날 때부터 약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폐의 크기, 용적은 어떤 것에 의해서 결정될 것 같으세요?
[김혁]
잘 모르겠습니다.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폐의 용적은 키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똑같은 키를 가진 사람은 꽤 비슷한 폐의 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남자보다 어떤가요?
[김혁]
체구가 좀 작죠.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네, 평균 신장이 작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작은 용적의 폐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급식실 노동 환경을 생각해 보면 굽거나 찌고 튀기는 행위가 하루에 굉장히 대용량으로 반복이 되고 환기시설이 적절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작은 여성의 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급식실 여성 노동자들의 폐암 발생률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는 과정이고요. 그래서 여성이 남자보다 폐가 약하다 이거는 맞지는 않지만, 용적이 더 작은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김혁]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폐암 발생률이 더 높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네, 맞습니다. 같은 기간 흡연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가정을 할 때 남자보다 여성 환자들에게서 폐암 발생률이 더 높다는 보고는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김혁]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주위에 대개 이렇게 영화배우도 있는데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배우 故 신성일 씨 같은 경우에는 이런 말을 생전에 남겼습니다. "오랫동안 부모님 영정 앞에 둔 향 때문에 자신이 폐암에 걸린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가 향초도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리고 향을 또 피워두기도 하고요. 이게 폐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가요?
[최선하 호흡기내과 전문의]
네, 맞습니다. 악영향을 미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향이나 양초, 향초를 태우는 행위는 실내 미세먼지의 농도와 여러 가지 발암물질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향이나 향초를 피우는 환경은 항상 환기가 잘 되는, 창문을 잘 열고 향이나 향초를 다 연소시킨 후에도 충분한 환기를 시켜주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신성일 씨 같은 경우는 비흡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폐암이 발생해서 본인도 몹시 속상해하셨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반복적인 향의 노출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잘 환기가 되지 않은 환경에서 양초나 향의 사용은 폐암 발생의 위험뿐만 아니라 폐암 이외에 다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든지 간질성 폐질환과 같은 여러 가지 폐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 사용하실 때 좀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