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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다이빙 벨' 이종인 "세월호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 시간만 다 보내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이 조난 신고가 접수가 돼···"

"지금 배 상황입니다. 전기가 끊겼고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경이 거의 다 왔다고 하는데, 나 살고 싶어요."

"지금 구조대 와도 300명을 어떻게 구합니까?"

(지금 못 가고 있는 이유가 뭐예요?)

"해경에서 못 나가게 해. 이게 들어가면 여태까지 정부에서 한 게 다 공갈이라는 게 드러나니까"

"그러면 안 돼. 자리가 뭐가, 그렇게 체면이 중요해요? 권력이 한없이 하려고···. 이러면 안 돼요. 이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이러면 안 되는 거야"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세월호 안에는 수학여행을 가고 있던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47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세월호는 사고 이틀 뒤인 18일에 완전히 침몰했고 304명이 숨졌습니다. 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세월호 참사는 당시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해양경찰보다 4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될 정도로 해경을 비롯한 정부의 무능은 심각했습니다.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상당수의 민간 잠수사들은 갑자기 현장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정부가 고의로 구조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습니다. '다이빙 벨'을 이용해서 구조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 씨의 경우는 오히려 구조를 방해하려는 불온한 세력으로 몰려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탄핵'의 시발점이 됐다고도 평가받는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이 지났고, 그 사이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검찰의 재수사와 사회적 참사특별조사위원회도 구성됐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밝혀졌을까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제대로 책임을 졌을까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해난구조 전문가)>

Q 세월호 8주기 맞은 감회는?

그냥 아직 답답하죠. 답답한 마음은 가족을 잃은, 남아 있는 가족들 마음하고 뭐 똑같다고 해도 진배가 없을 것 같아요. 똑같다고 그래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때문에 만들어진 정부죠.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약속이라는 거는 뭐 했다가 깨질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데 좀 문재인 정부가 너무 뻔뻔하게 시간을 보내고 자리 지키다가 관두고 또 정권이 넘어가고 기약 없이 이렇게 또 됐는데.

세월호 같은 경우 사람이 서른 명도 아니고 300여 명이 그렇게 해서 희생이 된 건데 사실 그건 일종의 범죄예요, 범죄. 그냥 인재라고 하면 과실치사라는 어떤 법률적으로 과실치사로 해서 뭐 형량을 구형을 해갖고 죄를 물을 수가 있지만 그거는 일부러 안 구한 거거든요? 안 구하고 못 구하게 한 거거든? 뭐 잘 아시겠지만 초기서부터 구조 세력의 접근을 갖다가 불허하고 못 오게 하고 그다음에 중요한 건 자기네들이 안 하고 처음서부터 뭐 구조 세력이 무슨 뭐 다이버가 뭐 몇백 명이 가서 지금 구조하고 있다고 그래 놓고 물에 들어간 놈 한 놈도 없고, 며칠 동안.

애들이 거기서 살려달라고 그 짙어지는 그 에어 공간에서 산소가 없어지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고 그래서 결국은 산소 결핍으로 죽고···. 그동안 그런 것 자체가 얼마나 큰 범죄예요? 지금 전쟁 때문에 애들이 죽고 우크라이나에서 그런 사태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거나 이거나 진배, 다를 바가 없어요, 전혀.

Q 세월호 참사 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배에 대해서 몰라서 그게 과연 어떻게 된 건지 감이 안 잡힌다, 정부에서 얘기한 대로 그냥 할 수 없이 뭐 짐을 잘못 실어서 넘어졌네 뭐네 뭐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그냥 일어난 일들을 가지고 유추해 볼 때 그거는 미리 막을 수도 있었고 사지까지 그렇게 끌고 간 것도 어떤 범죄고 범죄에 해당되는 요소가 너무 눈에 많이 보여요. 그러니까 그리고 더군다나 조사도 안 했잖아요? 엉터리로 조사하고. 그 뭐 특별조사위원회가 몇 번씩이나 이렇게 결성이 돼도 그 조사위원 자체의 어떤 전문성도 의심이 됐고, 처음서부터. 사후 조사에 관한 대처가 너무 허술하고 그리고 또 그냥 세월이 그냥 막 흘러가고 넘어가고 그러니 참 너무 답답할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보상을 그렇게 받았는데 수학여행 가다가 사고 나서 그렇게 보상받았으면 됐지, 이거 사고마다 다 주냐"라고 헛소리 하는 진짜 그 악마 같은 사람들이 또 말도 해요, 악마 같은 사람들이. 헐뜯고 주변 사람들이 예를 들어서 그런 어떤 안타까운 일을 당한 사람들이 해결도 안 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그걸 마음에 품고 그렇게 생활하는 걸 보면 같이 이렇게 해서 좀 마음을 좀 같이 해서 위로를 못할 망정 그걸 갖다가 거꾸로 그렇게 어떤 악감정을 갖고 헐뜯고 그러는 거 자체도 일단은 저는 범죄라고 봐요. 엄청난 범죄예요, 그거는. 진짜 법이 살아있다면 그런 거 하나하나가 다 어떤 고발 대상이 되는, 고발을 해서 죄를 물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그렇게 되겠죠, 언젠가는.

Q 달력에 4월 16일이 비어 있는데?

세월호 끝난 다음 해에 달력을 만드는데 그 달력 업자가 세월호 1주기 이런 식으로 쓰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무슨 사고 난 거 자체가 어떤 너무 어마어마해서, 그거는 어떻게 표현할,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슨 사고라고 그러기도 하고 무슨 뭐···. 어떤 표현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은 "그냥 비워 놓으십시오"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그러면 데이터는 넣을까요?" 그래서 "그 물 때, 그것도 없애는 게 좋겠다." 왜? 날짜가 하나 365일 중에 하루가 달력에 인쇄되어야 되는데 그 날짜 자체가 없어지면, 물론 모든 사람이 내 달력을 보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주변 사람들이나마 '왜 날짜가 없지?' '이거 미스프린트 아니야?' '잘못된 거 아니야?'라고 그런 식으로라도 거기에 대해서 그 4월을 들출 때 의심을 가질 거 아니냐 이거죠, 질문을.

'아, 세월호구나' 하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근데 그게 해결이 여태까지도 안 됐어요. 그래서 여전히 그냥 빈칸으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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