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60년대 사물의 본질적인 내용만을 드러내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칼 안드레의 전시회가 대구에서 처음 열리고 있습니다.
1960년 문을 연 대구 방천시장에서 수십 년간 살아온 상인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기록하는 사진전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깎아놓은 목재, 금속, 돌 등의 재료를 쌓아 올리거나 반복적으로 배열하거나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작가의 손으로 가공되지 않은 재료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형되며 재료의 물성이 오롯이 드러납니다.
1960년대 사물의 본질적 내용을 표현하며 나타난 '미니멀리즘'의 선구자인 미국 작가 칼 안드레의 설치 조각 작품들입니다.
작품 자체의 내재된 의미를 없애고 확장되는 가능성을 암시하며 작품과 작품,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객과의 관계성을 강조합니다.
◀문현주 대구미술관 커뮤니케이션팀장▶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작가는 작가의 어떤 주관적인 느낌을 나타내기보다는 물성의 본연을 보여주는 그런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입니다. 여러분들이 오셔서 어떤 점을 봐야 하나 궁금해하신다면 그 작품과 공간의 조우를 함께 보시면서 그 안에 작품이 되는 그런 경험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작가의 순회 개인전은 대구미술관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립니다.
1960년 문을 연 대구 방천시장.
60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묵묵히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연계 전시로 마련된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는 비교의 기록이라는 사진의 고유한 힘을 통해 대구의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유지숙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 기획 큐레이터▶
"사라져가는 공간들을 기록해야 하겠다 하면서 이모님들한테 다가가서 사진도 찍고 하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이런 식의 전시를 확대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춘남 대구 방천시장 상인회장▶
"옛날 사진과 현재 사진 이렇게 비교하니까 내가 벌써 저만치 늙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또 삶의 무게도 알겠고 또 마지막 남은 시간으로써 좀 더 보람된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 사진전은 오는 11월 7일까지 방천시장 야외 전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