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동해안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독성을 가진 초대형 해파리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는 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규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여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포항의 한 유명 해수욕장.
투명하고 물컹물컹한 생명체가 바닷가로 밀려와 있습니다.
젤리 같은 몸을 가져 영어로 '젤리피시'(jellyfish)라고 불리는 '해파리'입니다.
◀포항 지역 중학생 ▶
"해파리를 바다에서 처음 봐서 정말 놀라웠고 촉수가 너무 길어서 신기했어요"
특히 7월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어업 피해뿐만 아니라 쏘임 사고를 유발합니다.
지난 주말 포항에서만 해수욕객 10여 명이 해파리에 쏘였고 일부는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해파리 쏘임 피해자▶
"궁금해서 미끌미끌하고 해서 (해파리를)이렇게 했더니 그라고 조금 있다 걸어오니까 따끔해서"
해수욕을 하다 해파리에게 쏘이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해파리를 구경하거나 치우는 과정에서 쏘이는 사례가 더 많습니다.
◀강민수 영일대해수욕장 인명구조요원▶
"(해파리) 촉수의 길이도 1∼3m로 길 수가 있어서 주변에 해파리가 보인다면 근처에 안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해파리는 무게는 20kg 가까이 됩니다. 워낙 무겁다 보니 토막을 내서 뭍으로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일단 바닷물로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촉수가 피부에 붙어있다면 신용카드로 촉수를 긁어내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최근정 포항시남구보건소 의사▶
"독소가 퍼지지 않게 씻어낼 수 있는 방법은 바닷물로 충분히 헹궈내는 것이고 이때 손으로 상처 부위를 만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현재 경북 동해안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내려진 상황.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