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에 빗대 표현했다며 자신을 향해 '어린이의 치기, 민주당보다 더한 짓'이라며 맹공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급발진하지 마시라. 나이 어리다는 얘기 꺼내면 꼰대다. 최근 체육부장 역할 자처하는 것 같다"며 작심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3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홍 시장님 정도의 이력이나 평소의 과단성 같은 경우라면 오히려 엄석대 같은 인물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정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최근에 보면 (홍 시장이) 체육부장 역할을 자처하시는 것 같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 그에 걸맞게 지방자치단체 예산 따기 위해 잘 보여야 할 것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중앙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이 반감하게 돼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최근 홍 시장과 이 전 대표의 설전과 관련해) 이런 전개를 보면 소위 '이준석 싸가지 없다론'의 근거가 되는 건데, 저는 소설 같은 걸로 굉장히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며 "여기서 급발진한 게 누구인가? 홍 시장 아닌가? 표현이 얼마나 거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은유가 너무 강하고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자기들이 엄석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회피하는 게 아니다. 소설, 책 얘기했을 뿐이다. 한 사람을 연상한다면 말 그대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상되는 그 사람이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그게 원래 풍자 문학이라든지 모든 은유가 하는 것"이라며 "탈춤 춰서 비판하는 것처럼···"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이) 100% 제 기자회견 하는 거 안 봤다. 엄석대는 윤(윤 대통령)이라는 기사 보고 급발진해서 쓴 것"이라며 "(기자회견) 봤으면 어떻게 그렇게 하나? 핸드폰으로 새로 고침하시다가 어디 기사 보고 누가 써놓은 기사 보고 이준석이 윤석열이를 엄석대로 지목했구나 이러면서 글 한 번 올릴 타이밍이다, 가서 광 팔자 이렇게 하신 거 같다. 정치인 중에서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로 지칭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자신에 대해 '어린아이의 치기에 대꾸 안 한다'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 전 대표는 "저는 이거 굉장히 중요한 논쟁이었다고 본다. 제발 좀 나이 어리다 이런 거 안 꺼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39세에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을 어린아이 치기로 보인다면 보편적인 2030은 뭐로 보인다는 것인가"라며 "80대 어르신 많은 곳에 가면 60대가 어린아이로 보일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각 자체가 굉장히 본인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하시는 것이다. 39살한테 어린아이 치기 이러시는 것은 과도할 정도가 아니라 두 글자로 요약하면 '꼰대'다. 선언적으로 얘기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멀쩡한 주자 갖고 싸우지 왜 저한테 싸움을 거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2위가 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기현 후보 캠프 쪽에서 흘러나오는 건데, 천하람 후보가 2위를 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2주 전부터 결선 투표 모드로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이 표심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시대는 갔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갈등은 심화하고, 아마 이재명 대표의 거취 표명이 있을 때까지 (당 안팎에서) 계속 공격할 것이다. 이 대표가 쉽지 않은 버티기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