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한 만큼 헌혈 참여가 줄면서 요즘은 혈액 수급 상황이 나쁩니다.
적십자사는 '혈액 절대 부족 상황'으로 표현하면서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채혈 뒤 검사가 끝난 혈액을 보관하는 창고 안.
선반 절반이 비었습니다.
헌혈의 집도 한산합니다.
국내에서 코로나 19 발생 이후 혈액이 부족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대구에서 2022년 들어서만 39개 단체, 2천여 명의 지정 헌혈이 취소됐습니다.
헌헐량은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0%나 줄었습니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을 기준으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뉩니다.
3월 25일 오전 기준 대구경북 내 혈액 보유량은 2.2일로 경계 단계입니다.
혈액형별로는 O형이 1.4일, AB형 1.6일로 2일 아래를 밑돌고 있습니다.
각 병원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류성열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공급팀장▶
"혈액량이 적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요구하는 혈액을 다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이 미뤄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헌혈 기념품을 추가로 지급하고 캠페인도 하고 있지만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걱정 때문에 헌혈을 기피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헌혈을 할 수 있는 헌혈자 수 자체도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혈액 부족이 사회적 재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류성열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공급팀장▶
"많은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채혈 현장은 철저한 소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헌혈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신 접종자는 접종 후 7일, 확진인 경우에도 완치 후 4주가 지나면 헌혈이 가능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