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캐피털 업계가 스스로 조성한 펀드를 통해 부실 사업장을 매각하는, 이른바 '파킹 거래'를 늘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부실 PF NPL 펀드 매각 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캐피털은 공동 조성한 NPL 펀드에 투자한 만큼 부실 PF 대출채권을 되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파킹 거래' 의혹에 해당하는 부실 PF 채권 매각 비율은 저축은행이 평균 73%, 캐피털이 8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은 2023년 9월 저축은행중앙회와 10개 저축은행이 330억 원 규모로 1차 펀드를 조성해 236억 원어치를 매각했고, 올해 5월과 6월 조성된 2차 펀드에는 34개 저축은행이 5,112억 원을 출자해 3,848억 원어치를 매각했습니다.
캐피털은 2023년 9월 9개 사가 1차 펀드에 1,500억 원을 투자하고 1,307억 원을 팔았으며, 2024년 5월 조성된 2차 펀드에는 7개 사가 2,510억 원을 출자해 2,231억 원어치를 매각했습니다.
투자액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을 매각한 저축은행은 모두 44곳 중 29곳이며, 출자액의 두 배 가까운 채권을 매각하는 등 투자액보다 큰 규모로 매각한 저축은행은 3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내달부터 사업성 평가가 상시 평가로 전환돼 경매와 공매가 더 활성화되는 동시에 펀드 공동 조성은 막힌 상황인 만큼, 개별 사의 짬짜미 파킹이 더욱 성행할 우려가 있다"라며 "부실이연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권별로 부실 PF 대출채권 매각 관련 검사를 실시하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