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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주차, 백신도 먼저'

◀앵커▶
대구 달서구 한 현역 구의원이 각종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장의 승합차를 버젓이 어린이 보호구역에 주차했고, 태권도장 직원들에게 먼저 백신접종을 해주길 요구했다는데, 확인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이런 구의원이 있을까요?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대구 달서구의 왕복 4차로 도로. 서서히 다가온 노란색 태권도장 승합차가 길 옆에 멈춰섭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번호판이 달린 뒷 문을 열어 올립니다.


고정식 무인 단속 카메라에 단속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달서구청 관계자
"고정되어 있다 보니 번호판이 인식이 안 될 경우에는 고정 CCTV로는 단속은 불가합니다, 그런 경우는"

그런데 이 곳은 바로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모든 차량의 주정차가 금지된 곳입니다.

◀윤영균 기자▶
"이 태권도장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트렁크를 올리고 얌체 주차를 한 건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해도 지난 9월부터 일곱 번으로, 과태료 91만 원을 안 낸 셈입니다"

운전자는 태권도장의 관장이기도 한 대구 달서구의 현역 구의원 A씨.

취재가 시작되자 A 구의원은 불법주차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달서구 A 구의원
"그거를 한 번 정도인가 두 번 정도를 하다가 해결을 해서 올해부터는 계속 그 안쪽에 대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렇게 하신 적이 없고?> 그렇죠.

A 구의원의 갑질은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에는 태권도장 직원들이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의 항의에 요구를 철회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달 자가격리 중인 민원인의 집에 보건소 직원이 직접 찾아가 검사를 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김규환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달서구지부장
"중대본의 지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건소 차량을 보내라 뭐 이런 식으로 하니까 안 된다 지침때문에 안 된다니까 소장님 바꿔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보건소 측은 지침에도 없고 인력이 부족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대구 달서구 A 구의원
"정중하게 부탁을 한 건데, 갓난아기 놔두고 검사받으러 가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안 되응 거 같다"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일던 시기, 이 구의원은 대구 달서구 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MBC 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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